美 금리 인상 여파, 中企 보호해야

美 금리 인상 여파, 中企 보호해야

  • 철강
  • 승인 2016.12.2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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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송규철 gcso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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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인상에도 아직 온도차가 있는데 어려움이 가중된 것 같습니다.”

  서울시 영등포구의 한 철강 유통업체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나온 미국 기준금리 인상 얘기에 이렇게 대답했다.

  최근 가격 인상에도 수요 둔화와 출혈 경쟁이 여전해 일부 유통업체들의 수익성은 아직 크게 개선되지 않았는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담과 자금 융통의 어려움마저 커졌다는 뜻이다.

  철강 유통업체 뿐만 아니라 금형·주조·표면처리·용접 등을 영위하는 뿌리업체에서도 들을 수 있었던 이 얘기는 사실 우리나라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공통의 문제이다.

  지난 1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하반기 중소기업 실물 동향 점검 결과(복수 응답)’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전반적인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한 중소기업은 44.6%에 달해 ‘개선됐다’고 응답한 곳(26.6%)과 큰 차이를 보였다.

  경영 상황이 악화된 원인으로는 중소기업의 70.8%가 ‘내수 불황 장기화’를 꼽았다. 수출도 어려워 상반기 대비 수출 환경이 ‘개선됐다’는 응답은 25.5%에 불과했던 반면 ‘악화됐다’는 응답은 40.2%에 이르렀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중소기업들의 ‘최근 경영상 가장 큰 고민’.

  여기서 ‘대출 상환 압력 확대(9.2%)’가 ‘매출 감소 지속(39.7%)’, ‘모기업의 주문 감소(13.6%)’ 등과 함께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상반기에 비해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가 ‘엄격해졌다(42.8%)’는 응답을 통해 자금 융통을 위해 금융기관의 태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중소기업들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시간차를 두고 미국 기준금리를 따라간 것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시중금리도 곧 몇 번의 오름세를 보일 수 있다. 대출 부담과 자금 융통의 어려움이 커지면 우리 중소기업들의 수출입을 비롯한 모든 경영 활동은 제약 받을 수 밖에 없다.

  정책 당국의 면밀한 모니터링과 지원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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