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에도 품귀 현상, 가격 상승
따뜻한 겨울에 건설 수요 증가
국내 최대 철근 제조업체인 현대제철(부회장 우유철)이 지난 2009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설 연휴를 반납해 공장을 가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년 대비 따뜻한 날씨가 1월 초까지 지속된 데다 건설경기가 살아나고 고품질 국내 철근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명절 연휴에도 공장을 돌리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던 것.
경쟁사인 동국제강도 설 연휴 동안 공장을 돌렸다. 철근 생산거점인 인천과 포항 공장 모두 설 연휴 4일 동안 휴무 없이 가동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보통 1월은 철근업계 비수기인데 올해는 이례적으로 철근 수요가 많아져 공장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업계에서는 계절적 비수기에 해당하는 2월에도 날씨만 풀린다면 얼마든지 철근을 대량으로 구매하겠다는 계획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품귀현상 및 파업 등의 돌발 변수로 인해 건설 현장의 공기가 밀린 상태”라며 “2월에도 철근 등 ‘자재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이 명절을 반납해 철근 공장 가동을 진행했지만, 7대 제강사의 철근 재고는 여전히 20만톤 내외 수준이다.
7대 제강사의 철근 적정 재고가 28~30만톤 수준임을 감안하면 철근 재고 부족은 아직까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