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사 임원 인사 등 핑계 대며 협상 지지부진
유통향 등 사급단가 인상, 제조원가 인상에 못 미쳐
중국산 등도 가격인상, 국산 소재 반영만 모르쇠
국내 주요 가전사들이 냉연 제조업체들의 가격인상 요청에도 불구하고 가격협상을 뒤로 미루고 있어 냉연 업체들의 1분기 실적에 위험 신호가 들어왔다.
현재 냉연 업계는 가전사들이 가격인상 반영을 해주지 않고 있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일부 가전사는 임원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가격반영을 늦추는 등 시간을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가전사들은 1월에 톤당 5만원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해 원가 인상분만 해도 톤당 15만원 이상이어서 대부분의 냉연 업체들이 1월에 적자를 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전물량을 연계하는 유통부문의 경우 강종별로 사급단가 가격인상 통보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인상 시기가 애매한 것으로 보인다.
2월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데 용융아연도금강판(GI) 톤당 10만5,000원, 산세강판(PO) 9만원, EGI 7만5,000원 수준으로 제조업체들의 제조원가 인상분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재로선 유통업체들이 사급 물량 외 도매로 제품을 사면 오히려 제조업체들의 제품 판매가격이 사급단가보다 훨씬 비싸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강종별로 가격인상폭도 다른데 열연강판(HR) 인상폭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추가인상이 필요하다는 게 제조업체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가전사들은 현재 냉연 업계가 재고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값싼 재고 소진을 하면 가격을 올리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서는 4월 쯤에나 가격이 적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냉연 제조업체들 입장에서는 당장 가격 반영이 필요한 상황이다. 3월 적용되는 HR 인상폭만 해도 지난해말 대비 톤당 20만원이 인상되기 때문이다.
작년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격반영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내 주요 가전사들은 지난해 큰 폭의 흑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원가를 놓고 공급사들을 쪼아대고 있어 납품업체들에 대한 갑질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철강업계 내 가격인상은 전 세계적인 원료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중국산 소재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지만 국내 업체들의 가격인상 적용만 외면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