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마켓 창간 10주년 세아그룹 이순형 회장 인터뷰
해외거점 구축·변화된 고객 눈높이 부응할 것
오너들의 책임경영 바탕으로 불황 극복
<편집자 주> 한국 철강업계는 지난해 자동차와 조선 등 국내 수요산업 부진과 해외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발(發) 공급과잉과 세계경기 침체로 국내 철강업계의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이러한 불황의 우려에도 세아그룹 이순형 회장은 “이제 더 이상 불황을 이야기하지 말고 우리 함께 불황을 뛰어 넘자. 불황은 패자(敗者)의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시장 경쟁은 항상 존재하며 경쟁력을 든든히 갖춘 자에게는 시장이 오히려 크고 가깝게 보이는 법”이라고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위기와 불황을 필연적인 것으로 여기지만, 늘 강조 드렸듯 위기는 부지런히 대비한 이에게는 기회와도 같다”며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항상 새롭고 성장하는 시장은 존재하기 마련”이라고 세아그룹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향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지난 1960년 부산에서 강관을 제조하는 부산철관공업(현 세아제강)으로 출발한 세아그룹은 산업 불모지와 다름없던 한국 땅에 국가산업의 불씨를 피워보겠다는 의지로 창업해 반세기 이상 철의 길을 개척해왔다. 당시 물자가 턱없이 부족하고 원재료 확보가 어려운 여건에서도 고객에게 신뢰를 쌓고 품질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창업 5년 만에 KS품질 마크를 획득하고 이어 1967년 국내 최초로 강관 수출에 성공했다.
현재 세아그룹은 지주회사 세아홀딩스와 강관회사인 세아제강을 주축으로 국내외 40여 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세아그룹은 반세기를 넘어 ‘100년 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변화에 대비해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순형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면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Q. 세아그룹의 기업명은 ‘세상을 아름답게’라는 의미인데 딱딱한 철강의 이미지와 상반된 느낌을 준다. 그룹사업 핵심인 철강으로 어떻게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자 하는지 궁금하다.
첫째가 ‘세아 brand에 대한 신뢰’이다. 그것은 ‘세아인에 대한 신뢰’, ‘세아 제품에 대한 신뢰’, ‘세아인 간의 상호신뢰’를 아우르는 의미로써 궁극적으로 시장으로부터의 신뢰를 확보하고 굳게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가 ‘혁신의 지속적 추진’이다.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초경쟁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 더 나아가 경쟁력을 높여 나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혁신이 필수적이라는 것은 이제 거의 상식에 가까운 사실이다.
셋째가 ‘도전정신’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나은 내일을 지향하는 열정과 도전정신이 세아인의 DNA로 자리매김하여 기업이 연륜과 함께 노쇠해지지 않도록 늘 역동성과 젊음이 유지되는 기업체질을 갖추어야 한다.
앞으로의 1년은 지난날 10년 세월의 합(合)과 비견될 정도로 기업경영 환경에서의 고난의 强度(강도)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만큼 지속가능 경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100년 기업이라는 험난한 고지를 오르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A. 올해 초 임직원들에게 몇 가지 역점 시책을 제시하고 실천을 강조한 바 있었지만 거기에 보충해서 한마디 더 한다면 실천 추진동력으로서의 애사심과 근무의욕을 함양케 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 상하간, 동료간의 상호존중과 협력, 원활한 소통이 중요함을 재인식하고 조직 내 문제가 있을 경우 모두 함께 열린 마음으로 개선점을 찾는 노력을 배가(倍加)해 나갈 것을 당부하고 싶다.
<세아그룹 이순형 회장 인터뷰 ②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