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세아그룹 도전은 지금부터” (세아그룹 이순형 회장①)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세아그룹 도전은 지금부터” (세아그룹 이순형 회장①)

  • 철강
  • 승인 2017.04.0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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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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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마켓 창간 10주년 세아그룹 이순형 회장 인터뷰
해외거점 구축·변화된 고객 눈높이 부응할 것
오너들의 책임경영 바탕으로 불황 극복

  <편집자 주> 한국 철강업계는 지난해 자동차와 조선 등 국내 수요산업 부진과 해외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발(發) 공급과잉과 세계경기 침체로 국내 철강업계의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이러한 불황의 우려에도 세아그룹 이순형 회장은 “이제 더 이상 불황을 이야기하지 말고 우리 함께 불황을 뛰어 넘자. 불황은 패자(敗者)의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시장 경쟁은 항상 존재하며 경쟁력을 든든히 갖춘 자에게는 시장이 오히려 크고 가깝게 보이는 법”이라고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위기와 불황을 필연적인 것으로 여기지만, 늘 강조 드렸듯 위기는 부지런히 대비한 이에게는 기회와도 같다”며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항상 새롭고 성장하는 시장은 존재하기 마련”이라고 세아그룹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향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지난 1960년 부산에서 강관을 제조하는 부산철관공업(현 세아제강)으로 출발한 세아그룹은 산업 불모지와 다름없던 한국 땅에 국가산업의 불씨를 피워보겠다는 의지로 창업해 반세기 이상 철의 길을 개척해왔다. 당시 물자가 턱없이 부족하고 원재료 확보가 어려운 여건에서도 고객에게 신뢰를 쌓고 품질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창업 5년 만에 KS품질 마크를 획득하고 이어 1967년 국내 최초로 강관 수출에 성공했다.

  현재 세아그룹은 지주회사 세아홀딩스와 강관회사인 세아제강을 주축으로 국내외 40여 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세아그룹은 반세기를 넘어 ‘100년 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변화에 대비해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순형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면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 세아그룹 이순형 회장


  Q. 세아그룹의 기업명은 세상을 아름답게라는 의미인데 딱딱한 철강의 이미지와 상반된 느낌을 준다. 그룹사업 핵심인 철강으로 어떻게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자 하는지 궁금하다.

  A. ‘세상을 아름답게가 의미하는 아름다움은 단순히 심미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가치적인 측면의 아름다움을 뜻하는 것이다.
  철은 모든 산업의 근간이자 기초 소재가 될 정도로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주면서도 쉽사리 변치 않는다. 세아(SeAH)는 철의 이러한 변치 않음을 닮고자 노력하고 있다. 묵묵히 철의 외길을 걸어오며 좋은 품질과 기술로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고객과 협력사, 지역사회, 임직원과 함께 숨 쉬며 공존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하지만, 처음과 끝이 같은 겸허함과 신뢰감을 갖춘 기업, 기본과 원칙에 충실함으로써 정도를 걷는 기업, 고객에게 한결 같은 만족과 감동, 영감을 주는 기업- 이것이야말로 세아가 추구하는 세상을 아름답게의 참모습이다.
 
  Q.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국내 경기 침체 등 철강업계에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기에 세아그룹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점은 무엇인지?

  A.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불확실성보호무역주의를 올해의 핵심 키워드로 꼽고 있는 만큼, 시장 환경이 예측하기 어렵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절대적인 경쟁력을 갖춘 자에게는 어떠한 변화가 덮쳐와도 그 상황 돌파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전천후 절대 우위의 경쟁력을 갖추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시장 외연 확대를 위한 해외거점 구축과 변화된 고객의 눈높이에 부응하기 위한 품질과 서비스의 고도화에 보다 많은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 지난 2014년 이녹스텍 인수 조인식에서 양 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윗줄 좌측부터: 세아제강 이주성 전무, 이휘령 사장, 세아홀딩스 이태성 대표, 삼일 PwC 안경태 회장
 
  Q. 세아그룹은 형제경영 기업의 모범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현재 3세 경영체제도 잘 갖춰지고 있는데 혹시 계열사 분리 가능성은 없는지 궁금하다.

  A. 계열사 분리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또 쉬운 일도 아니다. 세아는 선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늘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해 왔다. 특히 지금 철강업 불황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영환경 속에서 오너들의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분리보다는 합력이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함을 모두가 잘 인식하고 있다.
 
  Q. 세아그룹은 올해로 창립 57주년을 맞이하는데 백년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필요 충분 조건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A. 크게 세 가지를 꼽고 싶다.

  첫째가 세아 brand에 대한 신뢰이다. 그것은 세아인에 대한 신뢰’, ‘세아 제품에 대한 신뢰’, ‘세아인 간의 상호신뢰를 아우르는 의미로써 궁극적으로 시장으로부터의 신뢰를 확보하고 굳게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가 혁신의 지속적 추진이다.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초경쟁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 더 나아가 경쟁력을 높여 나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혁신이 필수적이라는 것은 이제 거의 상식에 가까운 사실이다.

  셋째가 도전정신이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나은 내일을 지향하는 열정과 도전정신이 세아인의 DNA로 자리매김하여 기업이 연륜과 함께 노쇠해지지 않도록 늘 역동성과 젊음이 유지되는 기업체질을 갖추어야 한다.

  앞으로의 1년은 지난날 10년 세월의 합()과 비견될 정도로 기업경영 환경에서의 고난의 强度(강도)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만큼 지속가능 경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100년 기업이라는 험난한 고지를 오르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세아그룹 이순형 회장
 
  Q. 이순형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바람직한 세아인의 모습은?

  A. 우리의 핵심가치인 정직, 열정, 실력에 부합하는 세아인이다. 바른 지혜와 행동으로 세아의 이상을 올곧게 세우고(정직), 변화에 능동적으로 도전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며(열정), 협업을 통해 다양한 재능을 공유하고, 시작한 일은 끝까지 완수하는 것(실력)-이러한 가치를 세아인의 일하는 방식으로 내재화함으로써, 자부심과 긍지를 높이고, 나아가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기업의 일원이 되겠다는 소박하면서도 의미 있는 꿈을 함께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Q. 임직원에게 당부하고자 하는 말은?

  A.
올해 초 임직원들에게 몇 가지 역점 시책을 제시하고 실천을 강조한 바 있었지만 거기에 보충해서 한마디 더 한다면 실천 추진동력으로서의 애사심과 근무의욕을 함양케 하기 위해서는 조직 내 상하간, 동료간의 상호존중과 협력, 원활한 소통이 중요함을 재인식하고 조직 내 문제가 있을 경우 모두 함께 열린 마음으로 개선점을 찾는 노력을 배가(倍加)해 나갈 것을 당부하고 싶다
 
<세아그룹 이순형 회장 인터뷰 ②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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