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수요가 공개입찰 전환, “속 타는 철강업계”

대형 수요가 공개입찰 전환, “속 타는 철강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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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4.0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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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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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요가들 원가절감 차원, 공개입찰 전환 잇따라
출혈경쟁 부추기고 업계 내 견제 목적…수익 저하

  최근 국내 철강업계 및 연관 업계에서 수요가들과의 개별 가격협상이 공개입찰 방식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공개입찰 방식은 철강업체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고 철강업체의 공개입찰에 연관 업체들이 피해를 입기도 하는 등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개입찰로 전환할 경우 수요 업체들의 경우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매력이 있기 때문에 구매파워가 있는 업체들의 경우 공개입찰로 전환하는 사례가 최근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포스코도 압연유 같은 연관업체들의 일부 납품 물량을 공개입찰로 전환했다. 또한 동국제강, 포스코강판 등 컬러강판 업체들도 도료업체의 페인트 공급을 일부 공개입찰로 전환한 바 있다.

  고탄소강 업계의 경우 대형 자동차부품업체들이 공개입찰로 전환하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고 가전 부문은 이미 오래 전부터 입찰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철강업계에 영향을 주는 연관 업체들의 사례도 있다. 제관업계의 경우 2~3년 전부터 대형 패커업체들이 공개입찰로 전환하면서 중소 제관업체들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석도강판 업체들에게 가격인하 요구가 거세지는 등 가격인상 시 반영에도 애를 먹게 된다.

  수요가들이 공개입찰로 전환하는 경우 공급을 하는 입장에서 가격을 낮춰야 하기 때문에 수익이 저하되는 단점이 있다. 신규 업체들의 물량 수주에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업계 전반에 걸쳐 수익이 줄어들게 된다.

  문제는 수요 업체들이 이를 악용한다는 점이다. 가격 경쟁을 부추겨 원가를 낮추는 방법인데 실제 공급사를 바꾸지 않으면서도 가격 견제용으로만 활용하기 위해 입찰을 하는 사례도 있어 철강업체들 입장에서는 영업이익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침체되면서 수요 업체들이 원가 절감 차원에서 공개입찰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출혈 경쟁을 부추기고 서로를 견제하려는 목적도 있어 철강업체들에게는 고민스런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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