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사 분기별 가격 협상, 인상 후 바로 인하 요구
냉연 업계, 원가 상승분도 제대로 반영 못해
가전사들이 국내 냉연 제조업체 및 컬러강판 업체들에게 가격을 올려주기 무섭게 인하 요청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국내 냉연 업계는 가전사들에게 2분기 가격인하 요청을 받고 있다. 지난 1분기에 가격인상을 했는데 2분기 들어 바로 다시 깎아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
가전사의 이러한 행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큰 폭의 가격인상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가상승분만큼 가격반영을 해주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1분기 만에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컬러강판의 경우 LG전자가 지난해 11월 창원 물량을 톤당 인상했으며 12월에 해외 물량에 대해 가격을 반영했다. 삼성의 경우 국내 물량은 3월 13일, 해외 물량은 4월 1일부로 인상해 사실상 2분기부터 가격을 올렸다.
컬러강판 업체들은 가전사들이 가격을 올려주지 않는 등 가격협상에서 시간을 끌자 물량은 공급하되 송장을 끊지 않는 방법으로 가전사들을 압박했다. 인보이스를 해야 가격정보 등 구체적 사항들이 정식으로 공개되는데 이를 거부하며 가격협상 지연에 대항했던 것이다.
LG와 삼성 모두 가격인상폭은 원자재 가격인상분에 모자라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냉연 업계에서는 이를 수용했는데 1분기에 가격을 올린 업체가 2분기부터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원가 인상분도 반영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올해 겨우 가격을 올렸는데 바로 내려달라는 요구는 상도를 벗어난 수준”이라며 “원가 인상분만큼 올리지도 못했는데 올리자마자 내려달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