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잔혹사’도 청산할 적폐(積幣)다
‘회장 잔혹사’도 청산할 적폐(積幣)다
  • 정하영
  • 승인 2017.05.15 0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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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핵정국과 대선과정을 거쳐 드디어 새 정부가 출범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 정세, 세계 경제 속에 국정공백은 국민 모두에게 적지 않은 우려감을 주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우리 모두는 다시금 신발 끈을 질끈 묶고 힘찬 경주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그런데 새 정부의 경제정책 공약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여러 공약과 기업에 대한 인식들을 고려할 때 규제와 세금이 오히려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오지랖이 넓거나 말을 좋아하는 사람들 입에서는 역대 정권 교체마다 일어났던 악습이 되풀이 될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반대로 10일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한 문재인 대통령이 그동안 과거 악습 청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왔기 때문에 ‘회장 잔혹사’로 불리는 적폐(積幣)의 고리를 끊어 낼 것이라는 주장도 들린다.

  역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런 저런 이유로 포스코와 KT 그룹 회장이 교체되는 등 각종 정치 외풍에 가장 많이 시달려 왔던 것을 두고 하는 갑론을박이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정권 교체기 때마다 회장 거취가 불안해지면서 조직이 흔들림은 물론 기존 회장들 모두 중도에 임기를 그만두는 사태가 계속돼 왔다. 김만제, 유상부, 이구택, 정준양 회장 등이 모두 그러했다. 연임에 성공하고도 모두 새 정부가 출범한 후 일정 시간을 두고 물러나고 말았다.

  새 정권의 직간접적 압박을 견디지 못한 탓이다.이는 포스코는 물론 국내 철강업계 모두의 불행이다. 나아가 세계적 기업인 포스코에 대한 불안, 불신은 한국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이어지는 일이다.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 이후 완전 민간기업으로 재탄생한 지 오래다. 또한 2006년부터 자체 정관에 마련된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를 통해 투명하고 독립적인 방법으로 회장을 선임하도록 돼있다. 

  또 연임 역시 후추위의 독립적이고 엄격한 자격 검증과 심의를 거쳐 그 여부를 결정토록 돼있다.
이러한 훌륭한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회장에 대한 끊임없는 정치권과 정부의 개입은 말 그대로 후진적인 적폐임에 틀림없는 일이다.

  지금 철강산업은 세계적 공급과잉 속에 거대 공룡으로, 질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미 국내 시장의 40%를 중국산 등 수입재에 내주고 있다.

  해외에서도 끊임없는 보호주의와 수출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5년쯤 후에는 중국 철강산업이 질적으로 우리와 동등해질 것이라는 산업연구원의 보고서까지 나와 있는 상황이다.

  철강은 제조업의 근간이다. 이런 철강산업이 절체절명의 위기 국면에 처해있는데 또다시 정치권의 외압으로 흔들리게 되서는 결코 안될 일이다. 반드시 끊어내야 할 적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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