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상민 EOS 한국영업총괄부장 “한국시장, 3D프린팅에 적합한 제품디자인, 공정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 필요”

(인터뷰)이상민 EOS 한국영업총괄부장 “한국시장, 3D프린팅에 적합한 제품디자인, 공정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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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7.1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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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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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외사례 위주의 3D프린팅 연구...3D프린팅으로 만들 수 있는 제품 연구에 그치지 말고 기존 제조공법보다 3D프린팅을 통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및 디자인변경 연구해야”

▲ 이상민 EOS 한국영업총괄부장. (사진=뿌리뉴스)

 지난 6월 28일부터 30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는 국내 최대의 3D프린팅 관련 전시회인 ‘2017 인사이드 3D프린팅 엑스포 &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예년과 달리 메탈프린터와 관련 솔루션을 전시하는 업체들이 유독 많았는데 많은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3D프린팅이 시제품 제작에서 양산에 적용하는 시기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뿌리뉴스에서는 3D프린팅을 활용한 제조기술 개발의 선두주자인 독일 EOS사의 이상민 한국영업총괄부장을 만나 3D프린팅 기술의 발전방향과 향후 한국 제조업체들의 대응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금천구에 위치한 EOS 한국지사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EOS사가 한국사업을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입니까? 그리고 국내에서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어떤 것입니까.
 ▲2007년 한국사무소가 설립되었고, 본격적으로 조직을 확장한 것은 작년부터입니다. EOS사에서는 레이저소결방식(Selective Laser Sintering-SLS, Direct Metal Laser Sintering -DMLS)의 플라스틱 프린터와 메탈프린터를 양산 중인데 최근에 한국 내에서는 메탈프린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EOS사의 주요 사업 포트폴리오와 매출 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현재 EOS사는 3D프린터와 관련 재료, 소프트웨어, 컨설팅 사업을 모두 제공하고 있습니다. 연 매출은 4천억대 초중반이며,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누적 2,500대 이상의 장비를 판매했습니다. 이 중 1천대 이상이 메탈프린터입니다.

 -국내 고객으로는 어떤 분야의 기업들이 있습니까.
 ▲산업 전반에 걸쳐 많은 고객사들이 있지만 우주항공, 메디컬, 덴탈, 금형 분야에 많은 고객사가 있습니다. 특히, 우주항공 분야 고객사는 기존의 주조제품을 메탈프린터로 대체하는 등 양산모델을 확대하는 중이고, 금형업체는 최적화된 냉각회로(conformal cooling channel)를 통한 생산성 향상 및 비용절감 효과를 위한 3D프린팅 금형 제작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독일의 아우디사는 최근 EOS의 메탈프린터를 활용하여 금형과 부품 등을 직접 양산 중입니다.

 -최근 3D프린팅과 관련한 프로젝트가 활발한데요. EOS사에서는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까.
 ▲국내에서 여러 업체들과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고, 우주항공 등의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아우디사와 함께 3D프린팅센터 설립에 대한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지원 중입니다. 또한 에어버스의 자회사인 프리미엄에어로텍, 다임러사와 함께 3D프린팅의 양산 확대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연말까지 10대의 장비를 배치하여 최적화되는 3D프린팅 양산공정을 구현할 계획입니다.

 최근 Concept Laser 및 Arcam 인수를 발표한 GE 역시 여전히 EOS의 주요한 고객이자 파트너사이며, EOS장비를 통해 우주항공 부품의 양산을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최근 3D프린터 업체들이 교육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EOS사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EOS사는 산업용 3D프린팅 시장의 선두주자이며 많은 고객과의 어플리케이션 경험 및 노하우를 보유한 기업입니다. 따라서 이 경험에 기반한 노하우를 발전시켜 운영 중인 광범위한 고객 맞춤형 컨설팅 프로그램은 EOS가 제안드릴 수 있는 핵심요소 중 하나입니다. 3D프린팅을 통한 양산을 준비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3D프린팅에 적합한 제품 디자인부터 시작하여 양산을 위한 인증을 취득하는 단계까지라고 할 수 있는데, EOS사의 고객인 GE가 3D프린팅부품의 양산을 위한 인증처리와 함께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대략 5~6년의 시간이 소요되었다면 이 양산준비를 위한 노하우의 전달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실 수 있을 것 입니다. 예를 들어 약 2년 가량이 인증획득에 소요되는 시간이라고 본다면, EOS사의 체계적인 컨설팅을 받는다면 인증 기간을 1년 혹은 그 이하로 줄일 수 있습니다.

 -3D프린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장비 개발보다는 애플리케이션과 공정 개발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국내 산업계가 어떤 방식으로 메탈프린터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보십니까.
 ▲좋은 지적입니다. 3D프린팅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과 공정 개발은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한국시장에서의 많은 초기접근은 해외사례를 참고하여 3D프린팅을 활용해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를 연구하고 있는데요.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3D프린팅을 활용하여 무엇을 만들 것인가(what to do)를 연구하기 것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기존 부품을 더 3D프린팅에 최적화시키고 가치를 극대화 시킬 것인가(how to do)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3D프린팅을 이용해서 만들 수 있는 제품만을 찾기보다는 디자인 및 공정의 개선을 통하여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3D프린팅의 방향성을 함께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자동차나 항공기, 선박 등의 다양한 부품들은 기존의 제조공법으로 만들 수도 있고, 3D프린팅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부품별로 형태나 목적에 따라 가장 적합한 제조 공법이 있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저는 그 중 3D프린팅을 통해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부품을 발견하고, 디자인 최적화 및 공정개발을 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이뤄진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3D프린팅의 확산이 고급 인력 수요를 늘린다고 하는데요. 3D프린팅 기술이 노동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십니까.
 ▲3D프린팅 기술이 확산되면 하는 일이 달라지면서 새로운 유형의 일자리가 증가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품 디자이너의 경우 기존 공정에 없던 새롭고 다양한 옵션이 생기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디자인적 관점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또한 3D프린팅을 활용한 제조가 활발해지면 이를 체계적으로 다룰 수 있는 고급 엔지니어링 관련 일자리도 증가할 것입니다.

 -한국 제조업체들이 3D프린팅 기술에 대한 대응이 늦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과거 한국기업들은 전통적으로 충분한 검증을 통해 시장진출 전략을 펴 왔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시장진출 시기에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제조업 강자로서의 입지를 잃지 않았던 것 역시 사실입니다. 이러한 전략 그리고 강점을 통해 비춰볼 때 저는 현재 한국기업들의 대응이 늦거나 시장의 잠재력이 작다고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3D프린팅을 활용한 양산이 본격화되는 시기가 조만간 올 것이기 때문에 3D프린팅에 적합한 제품 디자인 및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통해 준비를 할 필요는 있습니다.

 -3D프린팅 산업의 발전방향과 국내 뿌리업계가 어떤 대응을 하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현재 3D프린팅산업은 시제품 제작 단계를 지나 양산으로 가는 시기인데요. 과거와는 고객의 요구 수준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직접 제품을 양산해야 하기 때문에 품질 관리와 검사도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됐습니다. 현재 항공, 의료, 프리미엄 자동차 등에서는 이미 품질 검증까지 완료하고, 직접적인 양산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양산성 있는 제작비용은 대량양산으로 가기 위한 또 하나의 주요한 주제가 될 것인데, 3D프린팅 공정이 기존 공정과 비교하여 생산성과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면 보급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또한 3D프린팅과 뿌리산업은 보완적인 관계로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주조나 단조의 경우 3D프린팅이 일정 부분 대체할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3D프린팅은 보다 많은 경우 기존의 제조공법과 협력관계에서 최종 제작부품의 혁신성과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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