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기 줄여라”…전기로 제강사 ‘비상’

정부 “전기 줄여라”…전기로 제강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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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8.0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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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안종호 jhah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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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등 철근 제조업체 공급난에 ‘난항’

7일 정부는 3,000여개에 달하는 기업에 또 ‘급전(急電) 지시’를 내렸다.

지난 7월 12일 1,524개, 7월 21일 2,508개에 이어 8월 7일에는 총 3,195개의 기업들이 오후 2시45분~5시 45분 세 시간 동안 전력을 감축하라는 정부의 지시를 받았다.

2014년 급전 지시 제도 도입한 이후 지난해까지 세 번 지시가 시행된 바 있다. 올 여름에는 벌써 세 번이나 발동됐다.

철강업계 생산 담당자는 “탈(脫)원전 정책을 시행하기 이전만큼 전력을 사용하면 전기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기업들의 전기 사용량 간섭이 폭증하는 것이 아니냐”고 토로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전기로 업체들은 철근의 공급난이 심화되는 데도 정부 지침과 함께 원치 않는 감산에 나서야 할 전망이다.

업계는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정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내달 가동 중단에 앞서 이달 중 설비보수 일정이 잡혀 있는 전기로 업체들은 계산이 복잡해졌다.

설비보수에 따른 자연감산에 내달 절전에 의한 감산까지 더해지면 4분기 생산 목표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자체 전력조달 시설을 갖춘 현대제철의 경우 자가발전 비중이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여서 그나마 나은 편이다. 동국제강이나 여타 중소 제강사들은 100% 한전에 전기 조달을 의지하고 있다.

한 중소 제강사 관계자는 “마땅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정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가동 중단에 앞서 이달 중 설비보수 일정이 잡혀 있는 전기로 업체들은 계산이 복잡해졌다”고 전했다.

하반기에도 철근 최성수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설비보수에 따른 자연감산에 내달 절전에 의한 감산까지 더해지면 4분기 생산 목표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이날 내려진 급전 지시는 정식 발동이 아니라 일종의 테스트였다”고 해명했다. 전력시장운영규칙에 따르면 춘·하·추·동계에 감축시험을 각각 1회만 할 수 있다. 올해 하계 감축시험은 지난달 20일과 24일에 이미 시행된 바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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