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가격 인하 요구에 철강업계 멍 든다

무리한 가격 인하 요구에 철강업계 멍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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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9.2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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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준모 jm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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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철강재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수요업체들의 가격 인하 요구도 커지고 있다.
자동차, 조선, 가전 등 수요산업 이전반적으로 철강재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으며 가격 인하 요구도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에는 가전사들의 계속된 가격 인하 요구에 일부 컬러강판 업체들이 가격 인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분기에도 가격 인하를 한 바 있어 2분기와 3분기 모두 가격 인하를 하면서 최근 가격 상승 흐름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업계와의 자동차 강판 협상도 예상보다 낮은 폭으로 인상됐으며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조선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후판 가격 인상에 반발하고 있다.

  조선 수주가 지난해보다 늘어나기는 했지만 선박 가격의 하락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생산원가에 약 20% 수준을 차지하는 후판 가격 인상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유통시장 내에서도 대형 실수요업체를 중심으로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을 전체적으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유통업체들 역시 가격 인하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가격 인하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철강업체들 역시 적자판매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 세계 철강가격 잣대로 평가받고 있는 중국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철강업체들은 중국보다 가격 상승 폭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유통업체들은 지난 2분기에는 적자판매를 하는 업체들이 많았다.

  또 철광석, 원료탄 등 원자재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생산원가가 상승했지만 지난 2분기에는 이를 반영하지 못한 만큼 이번에는 가격 인상을 해야 된다는 게 철강업계의 입장이다.

  결국 철강업체들은 이러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간 상생은 물론 중요하다.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만 가격 인하는 결코 답이 될 수 없다. 가격 인하로 단기적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서로에게 독이 될 수 있다. 철강업계와 수요산업 모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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