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현대제철, 현대알비 JOC설비 인수 배경은?

(분석) 현대제철, 현대알비 JOC설비 인수 배경은?

  • 철강
  • 승인 2018.01.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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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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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 불황에 후판 수요 확대 방안으로 JCO설비 채택
스파이럴부터 JCO설비 까지 다품종으로 해외 수출 포트폴리오 확대

  현대제철(부회장 우유철)이 울산 소재 현대알비(회장 이수창)의 JCO설비 인수를 통해 해외 수출 확대에 나선다.

 

강관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11월 현대알비와 공장 자산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올해 1월 3일 기업 결합 승인 심사를 거쳐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울산공장의 ERW강관을 비롯해 스파이럴(현대알비 위탁생산), JCO설비까지 갖춘 종합강관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해당 설비는 JCO 프레스 벤딩설비로 연간 6만2,000톤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제품 생산의 경우 현대제철 새롭게 신설된 대구경강관팀을 비롯해 현대알비 측 생산인력으로 운영한다. 영업은 기존의 강관실수요영업팀이 맡게 된다.

  현재 국내 조선업은 매출절벽으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포스코나 현대제철을 포함한 국내 후판 제조업체는 조선업계에 원자재 가격 상승분만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원자재 인상분을 후판가격에 다 반영하지 못하면서 후판 제조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국내 조선업의 불황 여파로 현대알비의 JCO설비를 인수해 신규 후판 수요 창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현대제철은 세아제강과의 해외 수출 경쟁이 불가피 하지만 후판을 직접 조달할 수 있는 점에서 큰 이점을 갖고 있다. 아울러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해외 고객사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JCO설비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왔다. 지난 2015년 현대제철은 강관 부문 경쟁업체인 세아제강이 지난 2013년 포항공장에 JCO설비를 정상가동 했던 시점부터 설비도입을 검토했다. 이에 미주제강 순천공장 JCO설비와 현대알비의 JCO설비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JCO관련 시장의 침체로 설비 인수 계획을 미뤄왔다.
 

▲ 현대알비 울산공장 전경

  이밖에도 현대제철은 현대알비와 협업을 통해 스파이럴강관의 수출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다. 해당 설비는 연산 4만5,000톤 규모로, 지난 2013년 하반기 현대하이스코(현 현대제철)가 현대건설의 중동 프로젝트 수주 증가에 쿠웨이트 현지로 가져간 설비다. 현대건설이 중동 프로젝트 공사를 진행 중에 해당 설비를 현지에서 운영했다. 이후 SAW강관 설비를 국내로 가져와 현대알비가 위탁 생산으로 설비 가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이 내수와 수출 판매를 담당하고, 현대알비는 제품 관리와 생산을 담당한다.

  현대제철은 SAW강관 설비를 직접 운영하지 않고 현대알비와 협력관계 체제하에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OEM으로 대응하고 있다.

  강관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후판을 직접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JCO설비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 왔다”며 “후판의 신규 수요 창출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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