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 폐쇄…“철강 등 관련 산업 후폭풍 우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철강 등 관련 산업 후폭풍 우려”
  • 문수호
  • 승인 2018.02.13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한국GM향 자동차강판, 연간 50만톤 이상
포스코보다 연계물량 위주 유통업체와 부품업체들 심각

  한국GM이 군산공장을 5월 전면 폐쇄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지역 사회는 물론 철강업계 등 관련 산업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GM 이 같은 결정에 정부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사실상 한국GM의 이번 결정은 만성적 부진에 빠져 있는 실적을 놓고 정부에 금융지원을 요구하기 위한 압박용 카드로 활용되고 있다는 업계 내 의견이 많다.

  정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고민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 GM 본사에서 부실을 분담케 한 후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 군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쉐보레 올랜도.

  정부는 13일 GM 본사가 한국GM이 군산공장을 5월에 폐쇄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차관회의를 열어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라는 강경 카드를 꺼낸 속내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책을 협의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GM측의 자금 지원 요청에 대해서는 GM의 중장기 경영 개선 및 투자 계획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군산 지역 경제는 이미 심각한 고용 불안에 빠진 상황이다. 최근 정부의 고민이 청년실업 등 고용 문제임을 감안할 때 GM이 이를 노린 회심의 카드가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군산지역은 이미 지난해 6월 말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이 중단되면서 심각한 고용불안에 빠져 있다.

  한국GM 군산공장과 관련된 군산 내 인구는 5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군산 인구(26만명)의 5분의 1에 달하는 수치다. 

  더 큰 문제는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한 제너럴모터스(GM)가 나머지 3개 공장에 대해서도 폐쇄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이미 댄 암만 GM 사장이 전날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 내 남은 공장들에 대해서도 수주 안에 폐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GM측이 원하고 있는 것은 정부의 자금 지원과 노조 측의 인건비 삭감에 대한 동의로 보인다. 현재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신차 모델 생산을 위한 투자는 이러한 전제가 밑바탕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 철강업계, 연계 물량 중심…파장 심각
  이번 사태는 철강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에 공급하고 있는 자동차강판은 포스코가 연간 100만톤을 넘는다. 이는 글로벌 판매량으로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양은 절반 수준이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총 철강 제품의 일반적인 원단위를 감안할 때 대당 1톤으로 감안하면 국내에서 한국GM이 작년에 50만대가 조금 넘는 자동차를 생산한 만큼 약 60만톤 정도가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일부 바오산강철이 공급하는 것을 감안해도 포스코가 국내에서 한국GM에 공급하고 있는 자동차강판 물량은 연간 50만톤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군산공장 가동률이 20%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당장 큰 영향은 없겠지만 신차 모델 확보 등 기대와는 다르게 진행되면서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군산 지역에는 동명스틸과 국일철강 등이 포스코로부터 자동차강판 연계물량을 받고 있었는데 물량 감소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

  기존 연계물량 위주의 업체들이 냉연 유통부문에 수요가들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활로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포스코는 수출 등으로 이미 활로를 개척하고 있기 때문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관련 유통업체들의 피해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또한 일부 특수강 업체들에 대한 우려도 크다. 고탄소강이나 특수강 등을 취급하는 업체들의 자동차 의존도는 매우 크다.

  한국GM과 관련된 자동차부품업체들의 물량 감소로 인한 어려움은 이미 이전부터 시작돼 왔었다. 이들은 일부 현대차 물량을 받기 위한 작업에 나서는 등 판로 확대에 애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내에서는 에퀴녹스나 트래버스 등 신차 모델이 국내 라인에 추가되지 않는 한 경쟁력을 얻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한국GM 측은 신차 모델 투자를 빌미로 자금 지원을 정부에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