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전기요금,뿌리업계 ‘고사위기’
병주고약주는 한전…에너지개선 지원

과도한 전기요금,뿌리업계 ‘고사위기’
병주고약주는 한전…에너지개선 지원

  • 뿌리산업
  • 승인 2016.10.28 06:20
  • 댓글 0
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월, KEPCO 에너지솔루션 설립…뿌리기업 에너지 효울 제고 전액 지원

#.
에너지 다소비 업종인 6대 뿌리업계가 과도한 전기요금으로 몸살을 앓고있다. 이중에서도 매출의 30∼35%를 전기요금으로 지출하는 열처리 업계가 심각하다.
이로 인해 열처리 업계를 중심으로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일단 국내 실물경제를 총괄하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말 전기요금 개선책을 발표할 예정이라, 절반의 성공을 거둔 상태다.
다만, 일부 열처리 업체의 경우 월 전기료가 매출에서 최고 70%에 육박해 장기적으로도 풀어야할 숙제다.

김학재 팀장이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대해 25일 단조조합 이사회에서 조합 이사들게에 설명하고 있다. 정수남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현재 산업용에 과도한 기본요금과 할증요금을 부과해 산업계를 죽이는 정책을 펼치면서도, 에너지 절감을 위한 지원을 실시하는 등 ‘병주고 약주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전과 발전 6개사가 각각 1,500억원을 출자해 올해 6월 말 ‘KEPCO 에너지솔루션(대표 최인규)’을 만들고, 뿌리기업 등 중소기업의 에너지 효율화를 지원하는 것.

이 사업의 투자 방식은 KEPCO 에너지솔루션이 3,000억원의 자본금 한도 내에서 에너지 사용 기업의 효율 향상에 직접 투자하고, 수혜 기업은 일정 기간 투자비 환수를 돕는 것을 골자로 한다.

사업 운영방식은 간접운용과 집접 운용을 병행해 설계와 시공 등 기술협력은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이, 에너지 진단과 컨설팅은 KEPCO 에너지솔루션이 각각 맡는다.

KEPCO 에너지솔루션의 수익은 투자비 회수와 재투자 과정에서 최소한으로 도출하고, 계약방식 역시 성과확정과 성과보증 등 해당 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한다.

사업 대상은 6대 뿌리산업과 유망 중소기업 20대전략 분야 등 ▲산업부문과 ▲공공부문 ▲고효율 전기기기보급 ▲건축물 에너지 효율화 부문 등이다.

KEPCO 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 효율화 사업은 기존 지원책과는 달리 업체의 에너지 사용설비에 먼저 투자하고 이후 발생하는 지원 업체의 에너지 절감액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라 수혜 기업에 초기 비용부담이 없다.

이후 상환이 종료되면 에너지 절감액은 고스란히 지원업체의 이윤이라고 KEPCO 에너지솔루션은 설명했다.

사업 추진 절차. KEPCO 에너지 솔루션 제공

우선 KEPCO 에너지솔루션은 예비 타당성조사를 통한 투자 대상자를 선정하고, 정밀 에너지진단으로 절감량과 사업성 등을 평가한다.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KEPCO 에너지솔루션은 기업 고객과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시공에 들어간다.

기업은 절감액에 따라 투자비를 일정기간 KEPCO 에너지솔루션에 납부하면 된다.

KEPCO 에너지솔루션 사업추진실 김학재 팀장은 “사업 타당성이 확인되면 3000억원 이내에서 해당 기업에 시설 교체비 전액을 지원한다”면서 “투자비 회수 완료 시점은 투자원금과 최소 이윤(인건비·임대료) 등을 포함한 것이라 다소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업체의 초기 투자비용은 없다는 장점이 있다”고 일축했다.

대상 시설은 고효율 조명(LED,메탈할라이드), 산업용에너지설비(열동력장치), 냉난방시설(빙축열 항온항습기) 전력수요관리기기(디멘드 콘트롤러) 등이다.

우선 KEPCO 에너지솔루션은 뿌리산업체 지원에 주력한다.

이는 6대 뿌리업종의 전기요금이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30% 이상인 에너지 다소비 업종인데 따른 것이다.

이를 감안 KEPCO 에너지솔루션은 고효율 인버터, 공기압축기, 최대전력관리장치, 에너지제어장치 등 고효율 전기기기, 에너지 사용설비 효율화를 집중 지원한다.

일례로 KEPCO 에너지솔루션은 열처리 업체 A사의 생산공장에 메탄올 증발기 설치 등 6건의 에너지 개선 사업을 진행한다. A사는 연간 247㎿h의 전기 절감 효과와 함께 1억1,030만원의 전기료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

KEPCO 에너지솔루션은 1,392만원의 투자비를 15개월에 걸쳐 회수할 예정이다.

KEPCO 에너지솔루션의 지원을 받을 주조업체 B사는 연간 267.3㎿h의 전기를 절약해 3,600만원의 비용을 절감한다. KEPCO 에너지솔루션은 1억6,470만원의 투자비를 4년 6개월 동안 회수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B사 등 2개 주조업체는 정밀진단을 걸쳐 사업 시행예정이지만, A사 등 2개 열처리업체는 공장 이전 등을 이유로 사업 시행이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에너지 사용이 많은 뿌리기업에 대해 각 기업별로 에너지진단 실시 후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국내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을 대상으로 중장기 에너지 효율 향상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원가에 차지하는 산업계의 평균 전기요금.

이에 따라 KEPCO 에너지솔루션은 단조업체에 대한 지원사업을 대대적으로 마련했다.

단조업체의 노후 공기압축기를 ▲VSD공기압축기(투자비 1,300만원,절감금액 840만원,회수기간 1.6년)로, 종전 250W 메탈 조명을 ▲120W LED조명(800만원,180만원,4.4년)으로 새로설치한다.

게다가 ▲고효율하이브리드 변압기(1,500만원,220만원,6.9년) ▲인버터(1,100만원,630만원,1.75년)▲에너지모니터링시스템(4,000만원,850만원,4.7년) ▲공조기(3,600만원,1,820만원,2년) ▲에어컨(1,200만원,210만원,5.7년) 등도 지원한다.

KEPCO 에너지솔루션은 단조업체의 연구개발(R&D)에도 관여해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통한 스마트 공장 모델을 개발하고, 공정기술 고도화로 관련 기업의 기술 경쟁력 제고에도 힘을 보탠다.

김 팀장은 “KEPCO 에너지솔루션은 지원업체의 공정개선도 추진,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해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과 공정관리 최적화를 통해 에너지 절감을 돕겠다”면서 “앞으로도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와 함께 지속적으로 뿌리업계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강동한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KEPCO 에너지솔루션의 사업은 뿌리업계에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다. 앞으로 회원사들을 포함해 관련 업체들과 KEPCO 에너지솔루의 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