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단조 ‘시장성 밝다’

자유단조 ‘시장성 밝다’

  • 뿌리산업
  • 승인 2016.12.09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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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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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형단조 미래 불투명… 플랜트·풍력 등 핵심부품 수요 늘어

국내외 경기 침체로 뿌리업계 등 국내 산업계가 어려운 가운데 일부 자유단조(open-die forging) 기업들이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상대적으로 자동차부품, 소형 공구 등 크기가 작고 규격이 표준화된 제품을 위한 금형단조보다 향후 시장성이 탁월해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는 자유형단조의 경우 규격이 크고 표준화되지 않은 제품의 생산에 적합해 최근 플랜트, 풍력, 발전, 조선, 산업기계 등의 핵심부품으로 공급이 늘고있다.

이로 인해 자유단조기업들이 관련 분야를 공략할 경우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자유단조는 플랜트 수출 증가세가 꾸준, 정부가 플랜트 해외 진출을 정책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시장성이 밝다. 삼성중공업이 러시아 시베리아 해상에 건설한 해양플랜트. 정수남 기자

여기에 내년 국내 주력 산업의 경우 생산성 전망이 자동차 –3.6%(2016년 –7.9%), 조선 –12.3%(-3.9%), 철강 –0.6%(1%), 가전 –0.9%(-1.9%) 모두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유단조 업계의 품목 변화도 불가피하다.

아울러 지난해 말 파리기후협약 이후 우리 정부가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자유단조 기업에는 긍적적이다. 성수기 전력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수력원자력이 지속적으로 원전을 건설하는 등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자유단조 기업에는 수혜다.

이와 함께 플랜트 수출 증가세가 꾸준, 정부가 플랜트 해외 진출을 정책적으로 확대하는 점도 자유단조 기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 주형환 장관은 올해 중반 플랜트 기업, 금융기관, 플랜트협회 등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플랜트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한 민관 협력방안 모색을 모색했다.

당시 주 장관은 “플랜트 산업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주도하는 수출 주력산업으로 버팀목 역할을 했다”면서 “플랜트 업계의 해외 진출을 위해 정부의 지원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주 장관은 ▲진출기업과 대상국의 복합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각 부처와 기관 간 협업을 통한 해외진출과 수주지원의 효율성 제고·대응성 강화 ▲플랜트 엔지니어링 핵심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플랜트 PM, 설계엔지니어링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산업경쟁력 확보 ▲대규모 유망 플랜트는 전담 PM을 지정해 일대일 전담 지원해 최종 수주 시까지 총력지원 체제 가동 등을 약속했다.

세계 최대 자유단조 기업인 태웅이 최근 준공한 제강라인. 태웅 제공

이와 관련, 단조업계 관계자는 “품질, 납기, 가격은 자유형 단조업의 주요 경쟁요소”라며 “주요 경쟁요소를 효과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제품생산에 적합한 특화된 생산능력, 공정별 제조기술, 숙련된 기술을 바탕으로 양질의 제품 공급실적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해 세계 최대 지유단조 기업인 (주)태웅(회장 허용도)이 최근 부산 송정동 화전산업단지에 제강공장을 완공했다. 신설 제강공장(부지 15만8,678㎡) 건립에는 5,000억원이 투입됐으며, 공장에는 120톤 규모의 대형 전기로(電氣爐)와 국내 최초의 직경 1m의 둥근 철소재(라운드 블룸)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 등이 들어섰다.

이로써 태웅은 국내 중견 철강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게 업계 평이다.

태웅 관계자는 “기존 자유단조 사업에서 경쟁우위를 공고히 하고, 신규 제강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세계 유수의 종합철강기업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 특화된 소재생산 체계를 갖춰 고부가가치시장인 대용량 해상풍력시장과 우주항공 분야에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핵심 부품소재를 공급하는 자유형단조업은 산업전반에 걸쳐 기초가 되는 공업기반 산업이라 대부분 주문생산 방식으로 제작, 공급되고 있다”면서 “자유단조는 풍력, 조선, 발전, 해양플랜트, 산업기계 등 수요산업의 경기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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