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조조합 “R&D·인력 양성이 가장 중요”

단조조합 “R&D·인력 양성이 가장 중요”

  • 뿌리산업
  • 승인 2017.02.0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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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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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 불황은 R&D 투자로 대응해야”

지난해 국내 자동차산업의 역성장 등으로 인해 뿌리기업을 비롯해 관련 중소기업들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 불황을 돌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인 정치권에서는 법인세 인하, 금융지원 등을 둘러싸고 격론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주요 언론에서도 중소기업 지원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각 정당과 주요 대선후보들의 정책을 비교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뿌리기업을 포함한 중소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법인세 인하보다는 R&D·인력 양성 등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방안과 단기적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금융지원이 효과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이사장 강동한) 박권태 전무는 “현재 단조업계의 최대 현안은 자동차산업 불황”이라며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보호무역이 강화되면서 자동차산업이 단기간에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의 보급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전기차와 수소차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단조제품을 수요가 적은 관계로 친환경차의 보급이 확대되면 단조산업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권태 전무는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형 친환경자동차 뿐 아니라 기존 내연기관 차량들도 연비 개선 등을 위해 기존 탄소강 중심의 단조제품이 아닌 경량화 소재를 채택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며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대해서는 R&D 투자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의 법인세 논쟁과 관련하여 박 전무는 “법인세의 경우 영업이익이 남아야 내는 세금인데 일부 우량기업을 제외한 대다수 중소기업은 큰 이익을 내는 기업이 없어 법인세를 인하해도 효과가 적다”며 “적기에 운영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금융지원을 하는 것이 중소기업에는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R&D와 인력지원”이라며 “기본적으로 중소기업도 경쟁력을 갖춰야 장기적 성장이 가능한 만큼 R&D와 인력지원 등 2개 분야에 초점을 맞춘 중소기업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젊은이들의 3D업종 기피로 인한 인력부족 현상에 대해 박 전무는 “젊은이들의 중소기업과 3D업종 기피는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나도 내 자녀들이 중소기업에 간다고 하면 말릴 것”이라며 “국내 시장구조가 너무 대기업 위주이다 보니 중소기업들의 경우 급여를 올려주는 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런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대기업 중심의 시장구조 개선과 강력한 공정거래 정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경기불황으로 인해 많은 청년들이 실업자가 되어 고통받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는 박권태 전무는 “기업 관계자들을 비롯해 정부 관료, 정치인 등 어른들이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불황을 극복하고, 향후 단조산업이 나갈 방향에 대해 박 전무는 “불황일수록 중요한 것은 기업 스스로의 자구노력”이라고 말했다.

박 전무는 “정부의 지원책도 중요하지만 결국 기업의 생존과 성장은 기업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부단한 혁신을 통해 고부가제품을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신시장을 개척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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