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스(주) “경기 불황으로 매출 감소...물량 없어 쉬는 업체 많아”
국내 비철주조업계가 경기불황으로 수주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경쟁은 오히려 격화되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본지와 만난 천안시 소재 알루미늄 주조 및 압출제품 제조업체인 알루스(주) 구매팀 최인 과장은 “주로 알루미늄 기반 산업재를 생산하고 있는데 지난해보다 올해 경기가 좋지 않다”며 “갈수록 수주물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비철주조업체 숫자가 증가하여 경쟁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다수 생산물량을 국내 건설업계에 납품 중인 알루스(주)는 주로 건축샤시와 거푸집 등을 생산하고 있다.
최인 과장은 “지난해 말부터 건설 등 전방 수요산업의 경기가 하락하고 있는데다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해 비철주조업계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다”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근 2~3년 동안 신생 비철주조업체 창업기업이 대폭 증가하여 경쟁은 훨씬 심화됐다”고 말했다.
최 과장에 따르면 특히 알루미늄 주조 분야의 경우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일정 이상의 자본이 있으면 창업이 어렵지 않아 뛰어드는 업체가 많다고 한다. 최근에는 풍전비철과 같은 대기업들까지 가세하여 과당경쟁에 대한 우려도 거세지고 있다.
최 과장은 “천안에 있는 업체들 뿐만 아니라 비철주조업계에서는 최근 물량수주가 없어서 쉬는 업체들이 상당수”라며 “대선이 끝나고 정국이 안정된다고 해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경기가 회복될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현재 50여명의 직원들이 주야 2교대로 일하고 있는 알루스(주)는 최근 뿌리업계의 이슈로 떠오른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하여 다소 다른 견해를 보였다.
최인 과장은 “노동시간을 단축하면 급여가 줄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오히려 반대하고 있다”며 “주요 대선후보들이 노동시간을 단축하겠다고 하는데 노동계에서도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 과장은 “언론에서 ‘황금연휴’라는 말을 쓰지만 비철주조업계를 비롯한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쉬고 싶어서 쉬는 것이 아니라 일이 없어서 쉬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뿌리기업들의 상황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