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강업계, 진짜 문제는 中 수요

글로벌 철강업계, 진짜 문제는 中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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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4.0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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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곽정원 기자 jwkwa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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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요 회복세 더뎌, 성수기 진입에도 건설 수요 '잠잠'
재고는 높은 수준
中 철강재 가격 전망도 엇갈려

최근 글로벌 철강업계를 들썩거리게 만든 이슈는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였다. 그러나 문제는 이뿐 아니다.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는 중국의 철강 수요가 철강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 철강 수요 증가율이 낮아지고 있다. 더욱이 중국 정부의 겨울철 감산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여전히 높은 상태다. 

맥쿼리에 따르면 지난 3월 23일 기준 중국 철근 선물 가격은 올해 초와 비교해 12.6% 하락했다. 

생산량은 늘고 있다. 올해 1월과 2월, 2개월간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4.1% 증가해, 세계 조강생산량 증가율인 2.5%를 훨씬 앞질렀다. 

당초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중국의 겨울철 감산이 올해 공급을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했었다. 

제프리즈의 세스 로젠필드는 "우리는 감산으로 재고감소를 예측했다"며 "그러나 중국의 재고는 2월 말부터 3월 초 급증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드문 현상에는 몇 가지 원인이 있다고 말한다. 

BMO 캐피털 마켓의 해밀턴은 "현재 건설업계가 예상보다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고, 수출은 전년비 감소하고 있는 동시에 높은 마진으로 인해 철강사들이 생산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몇 주간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에 글로벌 철강업계 이목이 집중됐었다. 미국은 중국을 포함한 국가들로부터 수입된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고 이후 중국의 대미 수출품에 60억달러 규모의 관세 부과 검토도 추가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과 미국의 철강 교역 수준은 미미한 수준이다. 중국은 대미 수출 상위 10개국 안에 포함되지 않을 뿐더러 미국의 철강 관세의 충격 역시, 많은 국가들과 면제 협의를 진행해 나가면서 약화되고 있다. 

로젠필드는 "미국 철강 관세가 시장에 갖는 영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도록 하는 요인이 꽤 많다"고 말했다. 

중국의 철강 수요와 재고상황, 그리고 가격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측도 엇갈리고 있다. 

몇몇 전문가들은 중국 철강 수요가 하락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중국 경제 지표가 탄력적인 수요 흐름을 입증해주고 있고, 재고상황도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3일 중국 철강전문지 마이스틸이 조사한 중국 철강사들의 재고는 전주비 4.3% 감소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철강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몇몇 전문가들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Credit Suisse 애널리스트는 "겨울철 감산이 끝나고 생산량이 오르면, 철강재 가격 약화를 야기하는 지지부진한 수요 증가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중국 경제 지표 역시 철강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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