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연속 80선 초반 정체 상태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통상 3월에는 발주가 증가하는 계절적 영향으로 3~4p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올해는 회복세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2018년 3월 CBSI가 전월비 0.1p 상승에 그친 81.6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발표했다.

CBSI 지수는 2월 통계적 반락효과 및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의 영향으로 건설기업의 심리가 다소 위축돼 전월대비 0.8p 하락한 81.5를 기록했다. 결국, 지수는 지난 2017년 12월 80.1을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80선 초반 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건산연에 따르면, 이렇게 지수가 80선 초반 대에서 정체한 것은 연초에 수주 증가로 잠깐 증가했던 지수가 뚜렷한 회복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지수 회복을 이끈 주택사업이 올해에는 지방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수도권도 부진한 상황이다. 아울러 SOC 예산 축소 영향으로 공공사업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 않는데 이 또한 지수 회복을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건산연은 판단했다.
한편, 2018년 4월 전망치는 3월 실적치 대비 8.8p 상승한 90.4를 기록했다.
실적치 대비 익월 전망치가 10p 가까이 상승한 것은 건설기업들이 4월에는 건설경기 침체수준이 3월보다는 상당 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다.
통상 4월에는 3월보다 공사발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지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4월 CBSI 전망치도 이러한 계절적 요인에 의해 상승한 것.
다만, 전망치가 기준선에 못미친 90선 초반에 불과해 건설기업들은 4월에도 여전히 건설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규 공사수주 지수는 혹한기 이후 발주가 증가하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전월 대비 3.9p 상승한 81.9 기록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 영향으로 건설사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주택사업이 지방 중심으로 하락세인 점과 SOC 예산 축소로 공공사업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아 지수 회복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박 연구위원은 "4월 전망치는 3월 실적치 대비 8.8p 상승한 90.4로 집계돼 건설기업들이 4월에는 건설경기 침체수준이 3월보다 상당폭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