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동 철재상가에 위치한 일부 철구조물업체들은 최근 매출액이 급감했다고 푸념한다.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용두동 무학로16길 인근에는 많은 철강업체들이 있다. 청계천을 따라 걷다 보면 여러 업체들의 쇠 깎는 소리, 바쁘게 철강재를 차에 싣는 소리 등 삶의 현장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4월 중순이 계절적인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예전처럼 활기를 띈 현장은 아니였다.
한 업계 대표는 “기존에는 철구조물 업체들이 제강사에 철강을 구매한 후 이를 가공해 수요가들에게 판매했다”며 “하지만 삼성 평택 반도체 단지 등 대규모 현장에서 일부 대기업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대량으로 철강을 직접 구매해 철구조물업체는 가공만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재+가공비용을 합쳐서 매출액을 올리던 이전의 구조에서 가공비용을 통해서만 매출액을 발생시키는 구조로 바뀌었기 때문에 매출액이 급감했다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1차 유통가격 기준 톤당 75만원 수준의 ㄱ형강에 가공 비용이 10~20만원 이내 수준이기 때문에 철강재와 가공 서비스를 함께 판매하던 시절보다 좋은 신용 등급을 받기 힘들다”며 “이로 인해 자금 회전이 어려운 업체들은 부도 위험에 처해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