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고관세 부과시 韓 수출 타격 불가피

美 자동차 고관세 부과시 韓 수출 타격 불가피

  • 철강
  • 승인 2018.10.0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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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준모 기자 jm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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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수출대수 감소율, 22.7%로 가장 높아
수출, 생산, 일자리 등 산업 전반에 악영향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 자동차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미국 자동차 고관세 부과의 주요국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수입 완성차 및 부품에 25% 관세를 매겼을 때 한국의 자동차 수출대수 감소율은 22.7%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일본(21.5%) 중국(21.3%) 독일(21.0%) 순이었다.

연간 수출 감소 대수는 일본이 42만대, 한국 16만대, 독일 15만대였다. 지난해 미국의 국가별 자동차 수입대수는 일본 196만대, 한국 72만대, 독일 71만대, 중국 4만대였다.

아울러 소비자가격 상승률도 한국산이 23.9%로 수입관세 부과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경우 소비자가격 대비 제조원가가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수입차 고관세 부과는 한국의 자동차 수출, 생산, 일자리 등 산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완성차 및 부품 수출액은 240억 달러(약 26조7,000억원)로 대미 총수출의 33.7%, 국내총생산(GDP)의 1.6%에 달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우리 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자동차 분야 상호 호혜적 성과, 미국 경제에 대한 한국 자동차 기업의 기여 등을 강조해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 대상에서 면제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병기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미국 관세를 면제받으려는 노력과 동시에 동시에 시장 다변화, 기술경쟁력 확보, 글로벌 밸류체인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수입 자동차 고관세 부과 조치는 미국 내 자동차 소비와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에서 생산·판매 중인 자동차(국산차)의 소비자가격은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수입관세 부과로 한 대당 평균 소비자가격이 2만7,321달러에서 3만346달러로 3,025달러(11.1%) 오를 전망이다. 수입 완성차의 경우에는 평균 소비자 가격이 2만6,651달러에서 3만2,882달러로 6,231달러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입 자동차의 가격 상승액이 미국 국산차 대비 2배 이상 높아 단기적으로 수입차 수요가 국산차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되나 중장기적으로는 부품 조달 비용 증가로 미국산 자동차의 글로벌 시장 가격경쟁력이 하락하고 수출 및 판매 감소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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