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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공장은 어떻게 다시 독일로 돌아오게 됐나
신발 공장은 어떻게 다시 독일로 돌아오게 됐나
  • 강지희 기자
  • 승인 2019.05.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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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LG전자가 35년간 가동해 온 평택 스마트폰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스마트폰을 더 이상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주된 이유는 인건비를 비롯한 생산원가의 절감이다. 2019년 최저임금 기준 베트남 노동자의 월급은 약 20만원 수준이다. 국내 인건비로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가전ㆍ자동차 등 국내 주요 수요산업들이 생산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고 주요 부품 및 소재를 현지에서 조달하게 되면서 해당 생산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들 뿐만 아니라 국내 부품 및 소재 기업들도 크게 타격을 입게됐다. 국내 제조업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인건비가 크게 상승하면서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했다. 경제가 발전하고 인건비가 상승하게 되면서 제조업 생산공장이 외국으로 이전하게 되는 것은 경제발전에 따라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른다. 그런 관계로 국내 제조업에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스마트팩토리는 이런 움직임을 뒤집는다. 최근 독일에서는 20년만에 아디다스 공장이 새로 문을 열었다. 저렴한 인건비 때문에 국외로 이전했던 신발 공장이 다시 독일 국내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이른바 ‘리쇼어링’현상이다. 스마트팩토리로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게 되면서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여겨지던 제조업들이 굳이 저렴한 인건비를 쫓아 동남아시아 국가로 나갈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독일로 돌아온 신발 공장처럼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테슬라 공장도 미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스마트 팩토리의 시대, 인건비는 더 이상 제조업에서 주요 변수가 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주요 수요산업이 국내로 돌아오게 되면서 자연히 국내 부품과 소재산업이 흥하게 된다. 자동차 공장이 국내로 돌아오게 되면 자연히 국내 부품 회사는 물론, 제철소도 활발하게 운영되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스마트팩토리로 많은 인력이 필요 없게 되면서 노동의 가치가 줄어들고 제조업체의 일자리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절대적인 일자리 수만 얘기하면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노동의 가치가 줄어듦으로써 인건비가 높은 국가에서 자취를 감췄던 제조업이 국내로 다시 귀환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생산공장의 귀환은 다시 부품과 소재산업의 부흥을 가져올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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