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련산 銅광산 이슈, 수면 아래로 '잠잠'

부산 금련산 銅광산 이슈, 수면 아래로 '잠잠'

  • 비철금속
  • 승인 2019.05.09 11:31
  • 댓글 0
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표본조사 사실이라도 매장가치 '과대포장'
실제 매장량, 광석 품위, 개발 경제성 등 '의문'

최근 부산에서 대규모 동 광산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장되어 있는 신동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내 광산에 대한 신빙성에 의문이 들면서 급등했던 주가는 하루 이틀 사이에 제 자리로 돌아왔다.

국내에는 금속 부존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금속원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구리(동)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대규모 동 광산이 개발된다면 제련업체의 원료 조달 다변화와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나아가 신동업체들에게도 간접적이나마 혜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광산에 관한 소식은 의문만을 남긴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사기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광산업의 특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개발업체인 부산관광개발은 검찰이 매장을 확인했다고 했는데 이는 정확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수영구 금련산 일원
부산 수영구 금련산 일원

부산국제관광개발은 조사업체인 가야택산이 등록한 금련산 탐사권 81광구 내에 실제로 노두(암반지대 지질조사에 사용하는 용어로, 지하 심부에 이어진 특정한 암석·지층·광상·단층 등이 지표에 노출하고 있는 장소)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가야택산을 사기혐의로 울산지검에 고소했다.

가치 없는 광업권을 빙자해 합작법인 설립비용 등 거액을 편취한 사기라는 주장이었다. 이에 가야택산이 광업등록소에 등록된 채굴권 허가원부를 제출하여 울산지검은 혐의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시켰다. 하지만 부산국제관광개발은 다시 부산고검에 항고하였고, 부산고검에서는 표본조사 결과가 합리적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사기 혐의가 없다며 항고를 기각했다.

부산관광개발은 이러한 사실을 모 언론에 알리고 정확하지 않은 사실까지 더해지며 일이 부풀려졌다. 부산고검이 표본조사에서 동 광석이 묻혀있다는 것을 합리적으로 인정하긴 했지만 이것만으로 금련산 전체에 걸쳐 광상이 존재한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

또한 보도에 나온 것처럼 80조원의 매장가치도 부풀려졌다. 현재의 전기동 가격 기준으로 가치를 산정했기 때문이다. 보도처럼 80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는 채광-선광 공정을 거쳐 1,000만톤 이상의 고순도 동정광을 생산해야 하며, 이는 매장돼 있는 원광 기준으로는 최소 다섯 배 이상 묻혀 있어야 한다. 표본조사의 3,600톤이 원광 매장 기준이지 동 함량 기준이 아니기 때문에 매장가치를 부풀려도 한참 부풀린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설령 매장돼 있다고 하더라도 정확한 매장량이나 광석 품위, 광산 개발사업 경제성 등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한다. 보다 정밀한 조사가 필요한데, 국내 지질구조 상 경제성 있는 광상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개발을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칠레나 페루, 호주 등에서 동 광산을 새로 개발하려면 적어도 수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로 한다. 우선적으로는 글로벌 동 수급 상황에 따라 개발 여부가 결정된다. 환경문제도 야기되기 때문에 부산 한복판에 있는 산을 광산으로 개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