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알루미늄 투자 유치 난항…주민투표 가나?

광양알루미늄 투자 유치 난항…주민투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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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0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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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종헌 기자 jh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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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해로 설치계획에 지역주민 반대 거세
주민투표 실시 여부도 불투명

중국 밍타이 그룹의 광양알루미늄 공장 설립 허가 여부가 지역주민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광양경제청은 중국 밍타이 그룹과 광양알루미늄 공장 착공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협상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최근 밍타이 측이 당초 사업계획에 없었던 알루미늄 용해로(60톤급) 4기 설치를 요구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투자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루미늄 용해로는 스크랩을 녹여 슬라브로 만드는 고로와 같은 설비다.

광양시 세풍지역 주민들은 용해로 추가공정 도입계획이 알려진 이후 유치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역 곳곳에 비방 현수막을 내거는 등 반대목소리를 내왔다.

이에 밍타이 그룹은 청와대 청원까지 제기되는 등 논란이 된 것을 의식, 대다수 주민이 찬성할 경우 투자를 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했고, 결국 주민이 반대할 경우 공장 유치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경제청은 광양알루미늄 투자 유치를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주민투표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파악된다. 오는 6일 주민 찬반투표를 실시하여 절반 이상이 찬성하면 법률 공증을 거쳐 밍타이 그룹에 보내고 공장 입주를 성사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유치반대추진위원회, 광양만녹색연합 등 반대 측은 주민투표로 찬반여부를 가리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것은 경제청이 투자유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꼼수라며 반발하고 있어 실제 투표가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경체청에서는 만약 주민들이 찬반 투표를 하지 않기로 결정할 경우 이장과 단체 대표 등의 동의를 받아 공장 입주를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문양오 광양시의원은 “경제청에서는 주민투표를 실시하여 광양알루미늄 투자유치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면서도 “만약 투표를 통해 공장 설립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반대 주민들의 반발을 어떻게 잠재울지가 큰 숙제로 남기 때문에 경제청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투표를 거치든, 경제청에서 주민들을 설득하든, 이 사안을 가지고 너무 오래 끌고 왔다”며 “결국 7월 안엔 결론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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