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동박, 산업생태계 조성 급선무
전해동박, 산업생태계 조성 급선무
  • 방정환 기자
  • 승인 2020.06.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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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2차전지 음극재로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전기자동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동력원으로 사용되는 고성능 이차전지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 이차전지 관련 소재 중에서 분리막과 함께 수익성이 가장 높은 부품소재로 꼽힌다. 국내 제조업체들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런데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주요 핵심부품에 대한 일본 의존도가 높아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중요해 보인다. 

전해동박을 만드는 데 가장 핵심적인 부품은 타이타늄 전착드럼(Electro Deposition Titanium Drum)으로, 탄소강과 구리, 타이타늄의 3중 구조로 만들어지며 외부 타이타늄 드럼만 교환해 4~5회 재사용하는 소모성 부품이다. 고객사마다 형상, 구조, 크기가 틀려 100% 주문 생산 방식으로 공급되는데 지금껏 신일본제철 계열사를 비롯해 일본 업체 세 곳에서만 공급이 가능했다. 일본 업체들이 갖고 있던 제조기술 특허가 이미 종료됐지만 부품 안정성 등을 이유로 일본에만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품목에 타이타늄 드럼을 포함시키면서 핵심부품 조달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미 발주했던 물량의 조달 여부도 불투명하다. 부랴부랴 산업부에서는 타이타늄 드럼 개발을 국책과제로 선정하고 업체를 선정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일부에서는 타이타늄 폐드럼을 분석해 소재 개발을 진행했으며 소재 가공을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전해동박 산업에서도 국내 소재부품 업체들과 동박 제조사의 관계가 더욱 탄탄해져야 한다. 일본과의 소재 수출분쟁이 아니더라도 미래 고부가가치 수요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 초극박 동박 제조기술은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한 소재·부품·장비 산업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제로 철강 및 비철금속 업계에서는 새로운 소재나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최종 수요가들이 위험부담을 안기 싫어 기존의 거래만 고집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신소재나 신기술은 현장에서의 적용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대부분 대기업인 최종 수요가들과의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전기차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디바이스로 자리매김하면서 2015년 이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전해동박 시장 역시 2025년까지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국내 제조사들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부품과 소재를 아우르는 건강한 산업생태계가 조성되길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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