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 신주열 이사장, “가공단가 현실화 주력한다”
(인터뷰)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 신주열 이사장, “가공단가 현실화 주력한다”
  • 이형원 기자
  • 승인 2020.06.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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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조합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고 시장을 개선”
“철근 가공사업이 중요한 산업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표준계약서의 활성화와 개정에도 앞장 서겠다”

지난 5월 14일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이하 가공조합)은 정기총회를 갖고 신주열 금문철강 부사장을 제 9대 이사장으로 맞이했다. 

이에 본지는 코로나19와 국내 경기 불황 등 대내외 다양한 어려움 가운데 신임 이사진과 함께 가공조합을 이끌어 나갈 신주열 신임 이사장을 만나 가공업계의 현안과 각오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 주> 


Q. 간략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금문철강 철근 가공사업부를 총괄하는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며, 철근가공업에는 10년간 종사해왔다.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 신주열 이사장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 신주열 이사장

Q. 가공조합의 이사장을 맡게 된 계기는? 

철근가공업계가 마주한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동종업계 대표님들의 동의를 받아 이사장직을 맡게 됐다. 

우리나라 철근 가공업계의 역사가 벌써 30년이 지났다. 다만 지난 30년 동안 철근가공업이 건설업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의 하나로 자리를 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현재 가공공장은 철근가공을 외주로 진행되면서 건설현장의 많은 역할을 분담해주고 있다. 일례로 철근 재고관리부터 제품의 납기, 품질, 제조원가, 인력수급, 안전관리 등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주고 있다. 이와 반대로 건설사는 가공업계를 통해 절약한 부분의 비용을 가공비로 보전하고 이를 지불하고 있다. 

다만 건설사는 입찰이라는 명목 하에 적절한 가공단가를 외면하고 오직 입찰가격으로만 외주를 주고 있다. 반면 일부 가공업계는 일정한 장소, 기계 등 시설 유지 및 공장가동을 위해 물량이 부족하면 저가수주를 진행해 물량을 확보하는 실정이다. 

현재 가공업계가 처한 어려움은 다양하다. 일례로 건설사는 현장의 여건에 따라 필요한 인력을 상황에 맞게 모집하지만, 제조업인 가공공장은 불가능하다. 또한 철근조립과 가공비의 격차가 상당해 불합리한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 

실제 철근조립의 경우 건설현장에서 이뤄지고 있어 현재 조립비가 톤당 34만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으나, 가공비는 외주를 진행하다보니 톤당 5만원 안팎에 머물러 있다. 결국 일본과 호주 등 외국의 사례를 살펴봐도 국내 가공비는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공장가공의 필요성을 건설사나 제강사에 알리고, 공장가공의 원가요소 등을 정확하게 산출해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철근가공업에 관련된 인식을 바꿔 하나의 중요한 산업으로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특히 2021년부터 가공업계에도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인력수급을 해야 하지만, 내국인 근무자를 찾기 어렵고 주로 외국인 노동자가 근무자로 일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 싶다.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 신주열 이사장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 신주열 이사장

Q. 가공조합이 처한 애로사항과 조합의 대응방안?

다양한 어려움들이 존재한다. 특히 가공공장의 열악한 환경과 더불어 가공단가 하락에 따른 생존 위협 등이 있다. 

먼저 가공공장의 열악한 환경의 경우 임직원이 매일 늦은 시간까지 근무해야 손익이 발생하는 구조에서 내년 7월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 도입은 암담한 현실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또한 생산직 인원의 경우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조차 모집이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철근 가공단가의 계속된 하락은 가공업계의 생존을 위협하는 실정이다.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 수주물량 감소 및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가공산업 전체가 단가하락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8년에 제정된 가공비 표준단가 톤당 5만원~5만2,000원이 무분별한 최저 입찰가 진행으로 무너지고 있는 현실이다. 전임 이사장부터 가공단가의 현실화란 화두가 꾸준히 거론되기는 했지만, 상황이 개선되기보다는 도리어 외부의 위험요소가 더해지며 더욱 절박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현재 가공업계가 마주한 외부 위험요소의 경우 제강사발 가공 턴키수주 중단과 건설업계의 최저가 입찰, 철근유통업계의 철근 판매를 위한 가공비 최저가 입찰 등이 있다. 더욱이 2020년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예측이 불가능하므로 향후 건설산업과 가공산업에 어떠한 파장이 미칠지 매우 조심스럽다. 

이에 가공업계는 가공단가 현실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가공단가 현실화는 가공업계가 마주한 가장 큰 현안이다. 

철근 가공단가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인건비다. 앞서 국내 최저임금의 경우 2019년 10.9%, 2020년 2.9% 인상됐으나, 가공단가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인건비 및 운반비 비중이 70% 이상인 가공단가의 하락은 품질과 건설안전을 위협하고 가공업계 파산을 불러올 수 있다. 이에 가공업계의 생계단가인 표준단가는 입찰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철근의 경우 원재료 및 수요 및 공급에 의해 가격이 상승, 하락하지만 가공단가는 대부분 인건비가 차지하므로 철근과 가공을 분리해야하며, 가공단가는 상호 협의 하에 인정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일부 가공단가가 거대기업 및 유통업체의 최저입찰로 인해 최근 톤당 4만원 초반까지 하락한 극단적인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정상적인 가격이 아니며 바람직한 구조는 더욱 아니다.

결국 건설사, 제강사, 유통사는 진정한 상생에 대하여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와 같이 생존을 위협하는 무분별한 저가 수주가 지속되면 가공사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 신주열 이사장
한국철근가공업협동조합 신주열 이사장

Q. 지난 5월 14일 정기총회 당시 회원사의 숫자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회원사 확보를 위한 특별한 방안이 있다면?

현재 전국 약 180개 가공업체 중 조합에 가입한 조합사는 60곳이다. 이 가운데 기계사를 제외하면 53곳으로 회원사 확대가 필요하다. 또한 현재 회원사 모두의 단합을 통한 조합 활성화도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조합은 공급원승인서류, 제강사 생산스케줄, 철스크랩 시세 등을 정보 제공 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다. 또한 샵드로잉 업체와 활발한 교류를 통해 단수 표준화, 소모품 공동구매, 기계사 수리비 표준화 등을 통해 가공사의 원가절감에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가공사 방문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기존 회원사 외에도 비회원사도 방문해 어려움을 함께하고 개선책을 찾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가공공장 실무자 모임을 통한 업무간소화 방안 추진하고 정부 지원사업을 통한 가공공장 스마트화 등 업계의 시스템 업그레이드도 적극 추진하겠다. 

결국 조합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원가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에 일조해 나가면 조합에 가입하는 회원사는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라고 믿는다. 

Q. 신주열 이사장 체제의 가공조합이 나아갈 방향성은? 

전임 이사장이 추진해온 조합의 정책들에 대해서는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다. 또한 현재까지  건설사와 제강사 등 거대기업의 규모의 경제에 밀려서 가공업계를 대변하는 조합의 목소리가 작았으나, 향후 주체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조합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고 시장을 개선해 나갈 것이다. 

더불어 표준계약서의 활성화와 개정에도 앞장 설 것이다. 2020년 개정에 계획된 표준계약서에 철근전도자재 지급보증의 과다한 요구와 같은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하고 가공사가 안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타파해 나가겠다. 

아울러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화상회의을 통한 조합사 임원 간 신속한 소통 강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가공물량 수요 예측에 대비해 전국에 있는 가공공장들의 생산 능력과 생산량, 영업, 수주 등 전반적인 실태조사 역시 시행할 것이며, 현재 국내 철근의 경우 여러 강종과 형태(SD300~SD600, 내진철근, 코일철근)를 지니고 있는데, 이를 간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해 원가부담에 도움을 주고 싶다. 

Q. 추가적으로 하실 말씀은?

2020년 상반기의 경우 코로나19가 가공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았다.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된다면 불확실성의 확산으로 실물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경제 하방위험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건설경제가 위축되고 가공물량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올 수 있다고 본다. 

한편으로는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경제 활성화 대책으로 SOC산업 등에 많은 투자가 이뤄진다면 건설과 토목분야의 가공 물량이 증가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울러 가공업계가 비록 힘이 없고 영세하지만 건설사, 제강사, 유통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상생해 아름다운 거래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관련된 모든 업체가 힘을 모아주면 좋을 것 같다. 

끝으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가 힘들어하고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을 통해 모두 건강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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