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협회 위해 힘을 모아 달라"
"자원협회 위해 힘을 모아 달라"
  • 박진철 기자
  • 승인 2020.05.2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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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철강자원협회 임순태 회장
제강사 상생의지·회원사 동참 필요... 안정적인 국내 자원 확보 '절실'

(편집자주)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한국철강자원협회 임순태 회장을 만나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철스크랩업계 현안과 올해 사업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Q. 올해로 협회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30주년을 맞은 소회와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 말해 달라.

A. 30년이면 한 세대가 흐른 시간이다. 사람으로 따지면 아이에서 성년이 될 만큼의 시간이다. 협회로서도 30년이면 이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만큼 자랐어야 할 시간이다. 그러나 한국철강자원협회는 아직 활동력이 미흡하다. 앞으로 업계와 회원사의 기대에 맞게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쌓는 노력을 해야 하겠다.  

 

 

그동안은 철스크랩업계가 국내 시장에만 시선이 고정돼 있었다. 이제는 세계 시장을 봐야 한다. 옆 나라 일본만 봐도 철스크랩 자급력이 85% 수준일 때부터 철스크랩 수출 시장을 다져왔다. 우리나라도 이제 철스크랩 수출 국가들과 경쟁적인 관계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일종의 수출 전환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이에 인접 국가들과의 국제교류 활성화를 통해 차근차근 세계 시장을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협회는 2018년부터 일본철리사이클공업회(JISRI) 및 베트남철강협회(VSA), 2019년부터는 중국폐강철응용협회CAMU)와 중국설비관리협회 등과 정보교류회를 개최하고 있다. 
 
그동안 협회의 활동에 큰 성과가 있었다기보다는 향후 스크랩 시장의 변화에 대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Q. 철스크랩업계의 요즘 변화 및 동향에 대해 말해 달라. 

A. 그동안 협회 회원사들이 대부분 현대제철 납품사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서 현대제철 위주의 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이제는 동국제강을 비롯한 기타 제강사들의 납품사와도 시장의 애로사항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장으로 확대되는 과정이고, 앞으로도 그런 방향으로 변화를 지속할 것이다. 

또한, 국내 철스크랩업계에서도 2~3세 경영이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에 청장년층들이 국내 스크랩 시장에서의 역할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청장년위원회를 신설해 이들의 만남을 주선했고, 현재는 15개 업체가 모여 철스크랩업계의 업황과 문제점 및 개선사항을 논의하는 자리를 수시로 열고 있다. 

 

Q. 최근 있었던 포스코의 구매 중단 조치에 대해 말해 달라.

A. 철스크랩 공급업체들의 수익성은 한계에 도달했다. 최근 제강사들은 철스크랩 납품업체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공급자보다는 수요가인 제강사에서 가격 결정권을 갖고 있는 우리 철스크랩 시장 여건상 철스크랩 공급업체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연결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 구좌업체들의 기득권도 많이 상실됐고, 전체적인 업계의 수익성도 악화될 수밖에 없다. 전반적으로 철스크랩업계가 수요가들에게 너무 휘둘리는 시장 구조가 안타까울 뿐이다. 

이와 관련 협회는 최근 포스코의 갑작스러운 철스크랩 구매 중단 발표에 정부와 5대 관계기관, 그리고 제강사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제조업체들의 철스크랩 구매 중단은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하고 개선하는 노력과는 거리가 먼 책임회피 수단에 불과하다. 실질적으로 중복 납품이 허용되지 않는 폐쇄적 시장에서 일방적인 구매 중단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로, 제강사들의 상생의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방적인 통제가 우선인지 수입량을 조절해서 국내 업체와 시장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인지 고민해야 한다. 제강사들이 그러한 역할을 너무 쉽게 망각한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 

그동안 수입 철스크랩이 국내 가격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운영돼왔다. 그러나 이제는 국제 가격과 국내 가격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운영하는 원칙과 융통성을 발휘해야 할 때다. 수입 철스크랩에 계속 의존하고, 국내 철스크랩 가격을 수입 스크랩을 통해 통제하려는 정책을 고수하면 결국 국내 스크랩업체들도 자구노력으로 수출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곧 놓이게 될 것이다. 제강사들이 힘의 논리로만 하려 해서는 안 된다. 수요가와 공급자 사이에 상식적으로 이해 가능한 가격을 찾아나간다면 상호 간의 괴리나 불신감도 줄어들고 수입 철스크랩에 의존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국내 철스크랩을 자급할 수 있는 성숙한 시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Q. 코로나19로 모든 산업이 어렵다. 코로나19에 따른 영향 및 전망에 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코로나19로 인해 철스크랩 발생량은 전년 수준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제가 어렵고 제조업체들의 감산도 일상화하는 상황이다. 이런 때일수록 우선순위를 수입 철스크랩 축소와 국내 철스크랩 구입 확대에 두는 철스크랩 수요사들의 정책적 판단이 절실하다. 

인간관계와 대면 영업이 사업의 중요한 요인인 철스크랩업계로서는 치료제도 없고, 백신도 없는 이 코로나 사태를 헤쳐나가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아직 철스크랩업계가 비대면적인 사업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력해야 할 부분이지만 이제는 스크랩도 AI나 IT 분야에서 품질관리에 도움을 받는 등의 새로운 사업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협회 차원에서도 AI를 통한 검수 기준 및 관리 표준화 등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 제강사들마다 또 검수원 개개인마다 달라지는 검수 기준 때문에 많은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와 AI 기술을 이용하면 아마 이런 부분에서 훨씬 체계화되고 효율적인 제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 


Q. 끝으로 강조하고자 하는 말씀이 있으면 자유롭게 부탁드린다.

A. 협회가 좀 더 노력해야 한다. 철스크랩업계가 지향하는 바를 성취하려면 무엇보다 재정 자립도 확보가 중요하다. 10대 집행부 회원사는 배 이상 증가했지만, 재정 자립도는 여전히 취약한 게 현실이다. 협회에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회원사들이 협회에 힘을 보태주고 협회가 힘 있는 결단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참여로 뒷받침해야 한다. 코로나가 여러 제약을 주고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다음 집행부를 열기 위한 심도 있는 논의도 진행하는 등 재도약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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