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체, 굳이 일본산 써야하나?
조선업체, 굳이 일본산 써야하나?
  • 윤철주 기자
  • 승인 2020.09.0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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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7월 세계 선박 발주량은 661만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 2018년 동기 대비 69% 나 감소했다.이는 국제해사기구의 ‘IMO2020(황산화물 배출 규제)‘ 시행 첫 해로 친환경선 시장 동향을 관망하는 선주들이 늘어난 탓이기도 하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세계 경기 침체가 글로벌 해운 물류에 언제까지 악영향을 줄지 알 수 없는 점도 신조선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

그럼에도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LNG-FSRU·RV(액화천연가스 하역운송저장시설) 29척 중 11기(38%)를 건조했고, 삼성중공업은 누적 발주된 VLEC(대형에탄운반선) 18척 중 11척(61%)을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 그룹도 지난해 기준 초대형 LPG선 12척, 중형 LPG선 7척 등 31척을 수주해 액화석유가스선 발주 물량의 60% 수준을 차지했다. 이에 한국의 7월 하순 기준 수주잔량은 1,900만CGT 수준으로 경쟁국들보다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수주 잔량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최근 일본산 후판 사용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이다. 단적인 예로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일본산 보통강 중후판 수입은 약 32만7천톤을 기록했다.코로나19로 수요가 위축되어 전체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줄어든 가운데서도 월 4만~6만톤이나 수입됐다. 이는 코로나19 여파와 무관하게 지난해부터 일본 철강업계가 자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시기에 쌓인 대규모 재고를 한국 등에 저가 수출(예년 대비 10% 수준 인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이 대규모 물량이 국내 조선업체로 흘러 들어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가격문제로 유통용 수입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후판 제조사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선업 집중 육성 시기에 과감한 투자로 국산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도왔고, 수익성 악화를 마다하지 않고 공급을 책임져 온 자신들을 홀대하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국산 후판은 질적 완성도와 양적 공급능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일본산 수입을 늘리는 것이 가격 때문이라면 협상을 통해 해결할 문제다. 국내에서의 안정적인 공급을 마다하고 논란이 될 수 있는 수입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

조선업의 자랑스러운 실적은 많은 국민들에게 장기 불황을 이겨낼 수 있다는 신호를 줬다. 또한 카타르 대형 수주 건 등으로 국민들의 가슴을 벅차게도 만들었다. 이러한 우리의 조선업이 그 내실까지도 국민들의 자랑거리가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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