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특수강업계가 코로나19 확산세의 지속과 함께 건설 등 일부 수요산업이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와 중장비 등 전방산업의 경기 회복으로 인해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특수강업계는 현재 탄소합금강과 마봉강 등 범용제품 뿐만 아니라 금형공구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선 탄소합금강 등 범용제품의 경우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와 중장비산업의 호조로 인해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마봉강 또한 최근 출하가격과 유통가격이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산업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11월 국내 판매는 10.9% 증가, 해외 판매는 7.2% 감소했다. 기아차는 11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5만6019대를 판매했다. 쌍용자동차는 내수와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판매량이 1만1,000대를 넘어서면서 올해 월 최대 판매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중장비산업의 실적 호조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10월 당월 건설기계 완성차 생산 및 판매는 6,076대 및 6,759대로 전년 동월 대비 각 2.0% 및 4.7% 증가했다. 산업기계 또한 9월부터 실적이 반등하고 있으며, 단조부품과 베어링 등 자동차부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탄소강 및 단조강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통하는 금형공구강은 전자제품 및 반도체 수출 호조로 큰 수혜를 입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으로 인해 비대면 사회활동이 증가하면서 올해 노트북과 컴퓨터 등 국내 전자제품 수출이 크게 증가했고, 이로 인해 금형공구강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와 같은 수요 강세는 11월에도 지속되었으며, 제조업계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11월 특수강 생산 및 판매는 10월 대비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강세가 지속되면서 특수강업계는 제품 가격 인상을 본격화했고, 10월 탄소합금강 수요가 증가하자 제조업체들은 출하가격을 톤당 5만원씩 인상했다. 유통업계는 11월까지는 가격에 큰 변동이 없었지만 최근 톤당 3~5만원가량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조업체들의 출하가격이 상승하고, 중국산 수입재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유통업계도 가격을 인상했다”며 “현재 철스크랩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제조업체들이 이달부터 부분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내년 1월 본격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설 예정이다. 유통업계도 내년 초 본격적으로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