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 지연땐 韓 역성장 우려”

“코로나 백신 접종 지연땐 韓 역성장 우려”

  • 일반경제
  • 승인 2020.12.30 10:49
  • 댓글 0
기자명 박종헌 기자 jhpark@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코로나19 백신 도입이 지연되고, 확산세가 커질 경우 우리나라가 2년 연속 역성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백신도입 지연의 경제적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백신도입 시기와 감염재생산지수에 따른 코로나19의 확산규모를 시나리오별(4개)로 설정하고, 세계 7개 지역과 9개 산업을 반영한 모델을 구축해 실증분석을 했다. 감염재생산지수에 따른 일일 확진자 수는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보고서의 예측치를 사용했다.

우선 기준 시나리오(낙관)는 확진자 수가 4분기 수준(일평균 337명, 12월23일 기준)을 유지하다가, 백신도입이 다른 선진국처럼 1분기부터 시작되고 일반접종이 2분기부터 이루어져 2022년 3분기에 종식된다.

시나리오1(확산)은 일평균 확진자가 1,200명으로 증가하다가, 낙관 시나리오와 마찬가지로 1분기에 백신이 도입되고 2분기부터 일반접종을 시작해서 2022년 4분기에 종식된다.

시나리오 2(심각)는 일평균 확진자가 1,500명으로 뛴다. 백신도입 시기는 내년 2분기에, 일반접종은 3분기에 시작해서 2023년 1분기에 종식된다. 시나리오 3(매우 심각)은 일평균 확진자가 2,500명으로 확대되고 시나리오 2처럼 2분기에 백신도입·3분기 일반접종이 시작돼 2023년 2분기에 종식된다.

시나리오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변화를 보면, 선진국과 같이 백신 접종이 2021년 1분기부터 진행되고 집단면역이 안정적으로 형성된다고 가정한 낙관 시나리오의 연간 성장률은 2020년 마이너스(-) 1.8%에서 내년 3.4%로 반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황이 악화되어 일일 확진자 증가세가 1,200명 수준(확산 시나리오)이 된다면 내년 성장률은 0%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여기에 백신접종이 지연되면서 확진자가 더 크게 치솟는다면 경제성장률은 –2.7%(심각 시나리오)~-8.3%(매우 심각 시나리오)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낙관 시나리오와 시나리오 1~3을 비교해서 백신도입 지연과 확진자 증가에 따른 GDP 추가 손실을 변화율과 금액으로 분석한 결과, 내년엔 낙관 시나리오 대비 –4.5%~-16.7%포인트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764억 달러~–2852억 달러에 이른다.

내년 2분 백신이 도입되는 시나리오 2~3은 시나리오 1에 비해 백신도입이 한 분기 지연되면서 내년 GDP의 추가적인 손실액은 각각 482억 달러(53조원), 2,088억 달러(230조원)에 달했다.

시나리오별로 수출과 실업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로는 내년 수출은 3.0~3.3%, 교역액은 3.1~15.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에 대한 백신접종 지연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는 수출 상대국은 조기 접종으로 경제 안정화가 이루어진다고 가정했기 때문이라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