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價, 톤당 1만5,000달러대 폭락

니켈價, 톤당 1만5,000달러대 폭락

  • 비철금속
  • 승인 2021.03.1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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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신종모 기자 jmshi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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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산그룹 니켈 매트 공급 체결·노르니켈 생산 차질

최근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가격이 폭락했다. 니켈 가격은 지난 3일과 4일 양일간 총 2,436달러가 하락하는 등 톤당 1만5,00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이는 10년 내 가장 큰 하락폭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채 수익률 및 미달러가치 상승으로 인한 위험자산 투자기피 우려가 심화와 중국 인민은행의 1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 순회수 소식 등이 니켈 가격 하락의 원인이다.

또한 세계 최대 니켈 생산업체인 중국의 칭산그룹(Tsingshan)이 중국 배터리 소재업체 두 곳에 니켈 매트(Nickel Matte)를 공급 계약 체결 소식과 노르니켈(Nornickel) 광산에 지하수 유입 문제로 생산이 중단했던 북극 최대 광산이 안정화됐고, 빠른 시일 내 이 문제를 마무리 짓겠다는 소식 등이 가격 폭락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칭산그룹은 최근 니켈 반제품을 중국 배터리 소재 업체인 화유코발트와 CNGR어드밴스드머티리얼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체결에 따라 칭산그룹은 오는 10월부터 화유코발트에 6만톤, CNGR에 4만톤 등 총 10만톤을 공급할 예정이다.

니켈 매트는 니켈을 제련할 때 나오는 중간생산물로 황화물이 섞여 있는 혼합물이다. 주로 스테인리스강(STS)이나 페로니켈, 니켈선철 등의 합금 재료에 쓰인다. 칭산그룹은 자체 기술을 활용해 니켈 매트를 ‘배터리용 니켈’로 가공할 가능성이 크다.

칭산그룹은 현재 니켈 세계 최대 생산국 인도네시아에 생산기지 두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니켈은 품위가 낮아 주로 스테인리스강과 니켈선철(NPI)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용으로 가공되는 것은 황화광이며, 이는 캐나다와 러시아 등에서 생산된다. 하지만 청산그룹은 저품위 니켈을 니켈 매트로 가공해 배터리용으로 생산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니켈 투자 시장이 들썩인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칭산그룹은 10여 년 전에 니켈 선철을 스테인리스강 생산에 이용하는 방식을 선보이면서 업계를 주도했다. 만약 칭산그룹이 배터리용 니켈을 공급할 경우 수급 경쟁이 완화돼 니켈 투자 시장은 교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이론적으로 니켈 매트를 이용해 배터리용 니켈 생산은 가능하지만, 그 기술을 정형화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여러 기업이 배터리용 니켈을 개발했지만,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칭산그룹의 신기술이 가능해진다 해도 배터리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기는 제한적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칭산그룹 이슈 이외에도 니켈 가격은 지속해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필리핀 니켈 생산은 전년 대비 약 3% 증가한 33만3,960톤인 것으로 나타냈다. 30개 니켈 광산중 18개 광산에서만 생산했고,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으로 향후 생산 증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또한 중국 내 스테인리스강 재고 증가세가 뚜렷하다. 중국의 300계 스테인리스강 재고는 2월 춘절 연휴 전후 수요 감소로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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