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업계 기술 집약된 세계 최장 현수교 완공 ‘눈앞’

선재업계 기술 집약된 세계 최장 현수교 완공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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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0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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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남승진 기자 sjna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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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고려제강·케이피에프 제품 적용...“해외 수주 증가 기대”

국내 선재업계 제품이 적용된 세계에서 가장 큰 현수교 터키 차나칼레 대교 사업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세계적인 프로젝트로 주목 받은 만큼 향후 선재업계의 해외 수주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건설·철강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는 터키 차나칼레 대교의 상판 설치 작업에 착수했다. 상판은 도로나 보도가 설치되는 구조물이다. 현수교 상판은 주탑끼리 연결하는 케이블에 수직으로 매달리는 형태로 설치된다. 

차나칼레 대교 프로젝트는 세계 최장 길이 3.6km 현수교와 85km 연결 도로를 건설한 후 일정 기간 운영한 뒤 터키 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 방식의 민관협력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3조5,000억원이다. 

이 현수교에는 고려제강(대표 이이문)이 제조한 인장강도 1,960Mpa(메가파스칼)급 초고강도 현수교용 메인 케이블와이어가 적용됐다. 건설이 완료되면 고려제강은 현수교에 1,960Mpa급 케이블을 설치한 전 세계 유일의 회사가 된다. 

고려제강의 와이어는 포스코의 고강도 케이블용 선재 포스케이블(PosCable)을 한 가닥 형태로 가공한 강선을 뭉쳐 만들어진다. 일반적으로 높은 강도의 강재는 가공성이 떨어지지만 포스코는 두 조건을 충족시키는 소재 개발을 위해 최적의 합금 분석과 조직 제어 방법을 연구해 포스케이블을 시장에 출시했다.

이와 함께 포스케이블에 적합한 제품 가공 기술과 고정 장치를 개발하고 제품 성능 인증을 위한 대형 실험 시설도 구축했다. 포스케이블은 최근 세계 최고강도 2,160Mpa 사장교 케이블이 사용되는 고덕대교(2022년 준공)에도 적용됐다. 여수 화태도와 백야도를 잇는 개도개교(2027년 준공) 설계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국내 파스너업계의 제품도 차나칼레 대교에 적용됐다. 앞서 케이피에프(대표이사 송무현, 김형노)는 지난 2019년 이 현수교 건설에 약 400만달러 규모의 건설용 파스너를 공급하기로 했다. 

당시 민양규 케이피에프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수주는 케이피에프의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라며 “국내 건설업 위축으로 내수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부분을 해외에서 만회할 계획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선재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수교, 사장교 등 장대 교량이 건설이 증가하면서 교량의 규모와 안전성을 좌우하는 초고강도 케이블의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터키 차나칼레 대교 상판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터키 차나칼레 대교 상판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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