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프라 전망 성장 예상
민간 주택 분야, "건설 수주 및 건설 투자 동시에 증가"
	
		
					
	
	 
내년 국내 건설 수주 및 건설 투자 액수가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2일 서울 포스코 타워에서 열린 본 세미나에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박철한 연구위원이 내년 건설 경기 전망에 관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는 작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021년까지 국내 인프라투자 및 건설 경기의 분야별 동향과 거시경제 상황을 짚어본 뒤 내년 건설 경기에 대해 분야별 전망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내년 건설 산업의 트렌드 예측 등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국내 건설 경기, 작년보다 성장해
박 위원은 세계은행(World Bank)를 인용하여 작년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3.5% 감소했지만 올해는 5.6% 성장할 것이라 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세계 각국의 인프라 투자도 줄었는데, 1인당 소득이 낮은 국가일수록 투자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총고정자본형성(건설투자, 설비투자, 지식재산생산물투자의 합)으로 알 수 있는데, 선진국 그룹이라 할 수 있는 OECD 국가들은 코로나19 충격에도 GDP 대비 총고정자본형성 평균에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전세계 130개국 이상으로 구성된 전체 총고정자본형성은 코로나19 이후 3%p 이상 급락했다. 특히 1인당 GDP 2만 달러 미만의 국가들 사이에서 인프라 투자 축소 현상이 크게 발생한 점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OECD 평균과 비슷하게 인프라 투자 흐름이 이어진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인프라 투자, 축소 없이 늘어나
국내 건설 수주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17년과 2018년 연달아 감소한 후 2019년에는 전년 대비 7.4% 늘었고, 작년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16.9% 늘어난 194.1조 원으로 역대 최대 수주 기록을 세웠다. 올해의 경우 1월부터 9월까지 건설 수주 추이를 살펴보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2% 증가한 148.1조 원을 수주했다. 
주택 분야에서의 수주가 전년에 비해 후퇴했지만 비주택 건축이 수주 증가를 견인했다. 건설 수주가 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반면에 건설 투자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토목 분야는 최근 몇 년간 투자가 살아나며 흐름이 살아나고 있지만, 주거·비주거 분야에서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 이런 흐름은 올해까지 이어져 올해 상반기 건설 투자 추이를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 3분기에도 0.7% 감소했다. 건설 수주 추이는 호황인데 건설 투자는 감소세가 이어지는 이유로 부진한 토목투자, 높아진 건설 물가 그리고 부진한 정부 공공건설 투자를 들 수 있다.
내년 건설 경기 전망, 성장세 둔화 예상
작년 코로나19 충격 이후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은 4.0% 내외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는 다소 둔화된 2.8%~3.0% 내외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공공 부문을 살펴보면,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안은 총 27.5조 원으로 도로와 철도 분야에서 증액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 SOC 예산 대비 3.8%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됐다. 특히 내년의 경우 공공주택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되는 철도 관련 수주가 양호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민간 부문의 경우 정부 규제의 영향으로 민간 주택 수주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수주를 받았음에도 실제 인허가를 거쳐 투자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지체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민간 주택 입주 예정물량은 6년래 최저치인 28.6만 호로 예상된다. 입주 물량이 적은데다 양호한 분양 경기와 낮은 미분양 주택수까지 겹쳐 내년 민간 주택 부문의 신규 사업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에서 테이퍼링이 시작되며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자 비용의 증가가 우려되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점, 그리고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점은 신규 주택 사업에 제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 비주택 부문에서는 반도체 공장 투자 수요, 오피스텔 등 준주택 수요 호황이 지속될지가 내년 전망을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 토목 분야에서는 유가 및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오르며 수익이 증가하는 이유로 석유화학플랜트 수주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민자 도로 및 발전소 사업은 탄소 중립 정책 강화 등으로 전통적 설비와 신재생 에너지 설비에 대한 투자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내년 국내 건설 수주액은 올해보다 0.2% 증가한 214.8조 원을 전망하며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건설 투자 분야에서는 올해보다 2.4% 증가한 270.4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 건설 수주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보다 국내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은 올해와 다른 내년의 건설산업 트렌드 키워드로 경기부양 프로젝트, 도심 주택 공급, 신재생 에너지를 꼽았다. 마지막으로 박 위원은 2025년까지의 중기 대응 시나리오 계획에 대비해 단계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국내 건설사들의 전략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