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유통·가공업계 외면 말아야

제조사, 유통·가공업계 외면 말아야

  • 비철금속
  • 승인 2022.02.14 06:05
  • 댓글 0
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국내 철강 및 비철금속 제조업체 상당수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각 기업마다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판매를 확대하긴 했지만 실적 개선의 가장 큰 배경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은 바 크다. 

앞서 2020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업황 부진의 타격을 크게 받았지만 지난해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매출이 늘고 수익성이 개선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몇몇 기업에서는 임직원들에게 상당한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실제로 지난해 철광석과 석탄 가격의 상승으로 철강 제조원가가 상승하며 이를 판매단가에 반영했고, 비철금속은 런던금속거래소(LME) 가격이 급등하면서 메탈 게인이 크게 확대되면서 수익 구조가 개선됐다. 실적 호조에는 비자발적 요인이 더 컸다는 것이다. 

올해도 현재까지 상황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 여력이 약해지고 물류난까지 겹치면서 수급 펀더멘탈은 아직까지 매우 빡빡한 상황이다.   

다만 제조업체들과는 달리 유통·가공업체들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제조사의 제품 판매가격은 연일 치솟는 상황이지만 공급망 사슬에서 일반 시장과 연결된 유통·가공업체들은 실물경기가 아직까지는 완전히 회복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매입에서부터 판매까지 리스크가 커졌다. 

이미 시장에서는 과거의 학습효과로 인해 무분별하게 재고를 늘리기도 어렵고 고객들에게 판매가격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영하기도 쉽지 않다. 시황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물량 확보도 어렵다. 이들에 대한 제조사의 배려가 중요한 상황이다. 

중소 유통·가공업체들과의 상생은 산업생태계를 튼튼하게 하는 중요한 축인데, 대형 제조업체들이 호실적에 취해 이들과의 상생관계를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시황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고객과의 소통방식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하소연도 자주 들린다. 실적잔치를 가능하게 해주었던 중소 고객들의 요구와 불만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진심을 담은 소통이 어느때 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