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제재로 노르니켈 등 공급 중단
공급차질 우려 극대화…원자재 소싱 매수세 확대
7일 마감종가는 톤당 5만 달러까지 상승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가격이 공급 불안에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7일 거래에서 급등을 넘어 폭등 수준을 보였다. 일일 거래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단숨에 톤당 4만 달러대의 가격선을 형성했다.
7일 LME에서 거래된 니켈 현물가격은 전일대비 44.28% 급등한 톤당 4만2,995달러를 기록했다. 3개월물 가격은 4만2,200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 4일 거래에서 장중 한 때 톤당 3만 달러를 넘긴 했지만 오피셜 가격과 마감종가 모두 3만 달러를 하회했다.
주말을 지내고 개장된 LME에서 니켈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공급 차질 우려가 극대화 되면서 원자재 비축 매수세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아올랐다. 장중 가격은 최고 5만5,000달러까지 치솟으며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됐고 결국 이날 마감종가는 5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니켈 가격 폭등세는 서방국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 수출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는 전 세계 니켈 생산량의 약 7%, 그 중에서 노릴스크 니켈(Norilsk Nickel, 노르니켈)이라는 단일 회사가 전 세계 니켈 생산량의 5%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정련니켈 생산업체이다.
인도네시아의 니켈 광석 수출 금지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생산 차질과 물류난 심화,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에 따른 니켈 수요 확대 등이 겹치면서 글로벌 니켈 수급이 매우 타이트했는데, 특히 전기차 배터리에 니켈 비중이 높은 하이니켈 3원 전구체 사용이 늘면서 니켈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상황이다. 가령 테슬라의 전기차 배터리에는 차량당 약 45㎏의 니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수급 불안에 기름을 부은 형국이 되었다. 노르니켈에서 니켈을 구매해온 글로벌 기업들은 제재에 대한 두려움과 금전적 제재로 인해 노르니켈 외 다른 공급망을 찾고 있지만 워낙 타이트한 공급 여건으로 인해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LME 창고의 니켈 재고는 지난해 4월에 26만톤을 넘었지만 3월 7일 기준 7만6,770톤에 그치며 11개월 만에 71%가 줄어들었다.
한편 LME는 이날 성명을 통해 “주말 동안 니켈 가격이 크게 변동했음을 주목하고 시장 활동이 질서를 유지하도록 모든 금속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필요한 경우 지속적인 시장 질서를 보장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추가 옵션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또는 이전 조치와 유사할지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LME는 지난해 10월에 거래소 재고가 급감하면서 전기동 가격이 급등했을 때 대출 규정을 수정하고 백워데이션에 한도를 정하는 긴급 조치를 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