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 제조업계, “출혈경쟁 보다 수익성 중심의 사고전환 필요”

강관 제조업계, “출혈경쟁 보다 수익성 중심의 사고전환 필요”

  • 철강
  • 승인 2022.05.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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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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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위주에서 수익성 중심의 사고전환 필요

HR 제조사 6월 제품價 동결에 수익성 악화 불가피

강관 제조업계가 무리한 출혈경쟁 보다 수익성 위주의 판매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관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관 유통 시장 가격은 혼조세에 들어갔다. 지난 3월부터 강관 판매 가격은 3개월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5월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중국의 수입 열간압연강판(HR) 오퍼가격이 하락세로 들어가면서 수요가들은 가격 인하 기대감에 구매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유통업계 역시 가격 인상시기에 보유해 놓은 재고를 먼저 소진하기 위해 5월초부터 필수 재고 외에 구매를 지양하는 분위기다.

이에 강관 업계 중 구조관 제조업계는 원가 상승 부담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5월 가격 인상을 철회했다. 동아스틸을 비롯해 한진철관까지 5월 가격 인상을 시도했지만 고가에 형성된 제품 가격으로 인한 유통업계의 제품 매입 감소와 건설 연관업체들의 공사 지연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일부 구조관 업체들은 제품 가격 인하까지 단행하고 있다.

배관용강관의 경우 제조사들은 인상폭을 일부 축소했지만 최소한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기 위해 판매 축소를 감수하더라도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배관용강관의 경우 세아제강, 현대제철, 휴스틸, 금강공업 등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한정적이다 보니 가격 인상 적용이 구조관 업체에 비해 수월한 상황이다.

과거 강관 업계는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과열 경쟁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 상승기에 제품 가격을 제때에 반영시키지 못하고 원자재 가격 하락 시기에 원자재 가격의 하락 속도 보다 빠르게 제품 가격을 인하해 적절한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수입 HR 오퍼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해당 물량이 입고되는 시기는 오는 8월이다. 당장 6월과 7월에 톤당 900달러에 육박하는 고가의 원자재를 사용해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아울러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HR 제조사는 톤당 5만원이라는 5월 가격 인상분을 그대로 적용하고 6월 동결을 통보했다. 이 때문에 강관 제조업계는 5월 가격 인상을 적용시키지 못한다면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

배관용강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회사의 경영방침이 수익성 중심으로 바뀐 상황에서 기존의 최대 생산 및 최다 판매에서 벗어나 시황에 따른 탄력적인 생산, 판매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수요 회복이 더딜 경우 하반기에 계획했던 정기 보수를 앞당겨 시행하는 등 수익성이 확보된 판매 가격을 유지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어 “유통업계가 기존 관행으로 제품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저가 수주를 지속할 경우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수익성 확보 보다 물량이나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출혈 경쟁이 만성화 되어 있는 강관업계의 사고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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