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까지 수입 13만5,758톤 기록 전년대비 26.9% 증가
올해 상반기 고유가 기조에 따른 해양플랜트 수주 확대에 무계목강관의 수입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무계목강관 업계는 지난해 중국의 증치세 폐지로 국산 제품 판매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중국 재정부는 증치세 인하안을 발표했다.여기에 무계목강관(HS CODE7304191000, 7304192000, 7304193000, 7304199000, 7304399000)에 대한 수출환급세율 13%를 완전히 폐지한 바 있다.
수출 환급은 수출 시 증치세를 환급해주는 제도이며 이를 폐지했다는 것은 중국 업체의 가격 경쟁력 약화, 내수 업체 가격 경쟁력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의 증치세 폐지에도 무계목강관 수입은 꾸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1~8월까지 무계목강관의 수입은 총 13만5,758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6,941톤 보다 26.9% 증가했다. 지난 2020년의 경우 10만3,402톤을 기록했다. 2년 연속 10만톤 초반대에 머물던 무계목강관의 수입이 13만톤까지 증가한 셈이다.
무계목강관 업계는 원산지 표시 위반에 대한 강력한 처벌 요구가 늘고 있다. 원산지를 둔갑한 중국산 저가 제품이 발전소나 화학플랜트, 조선기자재 등에 사용될 경우 내구성 등의 품질 문제로 인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재인발 업체는 강관(모관)을 구매해 압신 또는 인발 가공을 통해 다운사이징한 제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재인발 업체 중 일부 업체들이 ▲중국에서 완제품을 수입해 제품표면에 마킹만 하거나 마킹까지 완료된 제품을 수입해 포장만 바꾸는 방법 ▲중국산 모관을 국내 강관 제조사의 제품으로 둔갑 후 공급하는 방법 ▲중국산에 대한 AD를 회피하기 위해 중국산 완제품을 국내에서 가공 없이 한국산으로 원산지를 변경하여 수출하는 방법 등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업체의 경우 중국산 완제품을 수입해 원산지 표시나 제품 박스만 교체해 공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납기준수가 불가한 상황임에도 저가 수주를 통해 납기를 맞추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산 모관을 유럽이나 미주지역에 수출해 국내산 쿼터를 잠식해 국산 제품에 대한 품질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열교환기용에 사용하는 제품에서 이러한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계목강관 업계는 중국산을 비롯해 일본산, 유럽산을 비롯해 다양한 나라에서 소재를 공급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계목강관 시장에서의 가격 및 품질 안정화를 위해 원산지 위반에 대한 정부 차원의 불시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