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인증, 해외 인식 개선 노력 필요

KS 인증, 해외 인식 개선 노력 필요

  • 철강
  • 승인 2023.06.2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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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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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싱가포르 정부가 자국 건축설계기준 최고등급인 ‘Class1(BC1)’에 일부 KS(한국산업규격) 철강재를 등재했다. 이는 국내 철강 수출에 직간접적인 큰 도움이 될 것이기에 기쁜 소식이다. 다만 그 배경을 알고 보면 씁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선 KS 인증에 대한 인식 미비와 홍보 노력 부족으로 KS 인증만 받은 소재와 제품을 안전이 중요한 시설과 주요 건축물에 최고 안정등급에 들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용을 금하고 있다. 이는 해외 기관들이 한국산 공산품에 부정적 인식이 있어서가 아니라, KS 인증의 수준과 정보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일본산업규격(JIS) 소재와 철강, 미국 재료시범학회 규격(ASTM) 제품, 유럽 안전규격(EN) 제품 등은 자국 심사기관의 인증 사실만으로도 다수 국가에서 가장 높은 사용 등급을 받고 있다. 심지어 싱가포르는 KS 인증을 받은 한국 철강재를 2등급으로 분류하면서도 중국국가표준규격(GB) 제품은 최고 등급을 부여하고 있었다. 

이 같은 KS 인증의 인식 부족 및 홍보 부족으로 우리나라 철강업계는 세계적인 품질을 가지고도 직접 수출에 여러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형 철강사의 경우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물량 관련 건에서도 일본이나 중국 규격으로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해 있다. 

또한 어려운 사정에서도 기술력과 자본을 끌어모아 KS 인증에 성공한 중소 철강사와 부품사들은 수출 건에서 인증을 활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싱가포르의 사례의 경우 한 국내 업체의 노력과 철강협회의 지원으로 33개 품목이 최고건축설계 기준에 포함될 수 있었다. 업계에선 이번 한 건만으로도 싱가포르향 철강 수출량이 20%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민간이 우리 정부 산업표준의 ‘급’을 올림으로서 산업을 자체적으로 발전시킨 사례로 기억될 것이다. 

사실상 국가가 관리하는 KS 인증에 대해 정부가 해외 기관 인식 개선과 적극적 홍보 등에 노력을 기울려주길 바란다. 까다로운 심사와 관리만큼, 확실한 인증 효과가 있어야 국내 안팎으로 KS 인증이 더욱 큰 힘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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