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기술적 스승 3명 만들기

(전문가기고) 기술적 스승 3명 만들기

  • 철강
  • 승인 2023.07.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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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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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수 TMD 강관 컨설턴트

직장 생활에서 나름 스승이 있다고 자신합니까? 공자의 고사에 3명의 친구가 길을 가고 있으면 그 중에는 분명히 배울 것이 있는 스승이 있다고 했다.

그 친구들의 유형에 유익한 친구 세 유형을 언급하면 정직하고 강직한 친구(友直), 신의가 있는 친구(友諒), 견문이 넓은 친구(友多聞)가 있다 했다.

비유가 좀 차이는 있으나 직장 생활에서 자신이 존경할 만한 상사나 스승의 유형으로 생각해 보자. 진실성 없고 줏대가 없고 입만 살은 선후배도 많을 것인데, 생각지 말고 오로지 자신이 기술적으로 배움을 받은 스승이라고 생각되는 분이 있는가? 이것을 ‘라떼’라 하지말기 바란다.

냉연가공 중, 협의 분야인 강관에 종사하며 기술 분야에서 3명이 큰 영향을 미쳤고 저는 지금도 스승이라 생각한다.

한 분은 생소한 강관의 열처리 로와 관련 3번의 프로젝트 담당을 하면서 당시 일본의 설비를 수입 설치하였다. 일본KYK사의 영업부장 Y님. 오래된 기술영업 수첩을 숨기지 않고 하나씩 궁금한 부분을 가르쳐 주면서 상대를 이해시켜 주었다.

배상수 TMD 강관 컨설턴트

 

또한 시운전 새벽시간에 오류를 지적하면 흔쾌히 이해와 접수를 하고 클레임을 수용해 주었고, 사과도 주저하지 않는 자세가 본받을 만했다. 퇴직 때 방문하여 후임에게 고객을 소개할 때, 그에게 나의 스승이라고 말해 주었다.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지속적으로 문답 메일이 오갔고, 누구보다 열처리 로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두번째 분은 문외한이었던 도금공정을 이해시키고 경쟁사였지만 후배같이 가르쳐 주신 K님. 수십년 경험한 기술을 전달해주며 본인이 겪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지도하면서, 늦은 시간에 먼 거리를 몰래 방문하여 직접 현장 가르침도 서슴치 않았다.

단번에 기술전수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술과 품질부문의 궁금한 질문에 대해서는 항상 대응을 해 주어 초창기 품질의 안정화에 도움을 주었다. 독특한 기술이 아닌 이상, 때론 공통적 기술의 공유가 선의의 경쟁 유발하면서도 도약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셋째 분은 처음 상사이자 스승으로 생각하는 H님. 초보 설계 직원에게 믿고 수입품의 부품 설계를 맡기고 첫 링 타입 비드 커터의 설계와 제작, 적용을 하도록 기회를 주었다.

모든 설계품을 처음 시도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 설계에 자신감이 생기도록 했다. 그래서 나름 나만의 설계 영역을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최고의 조관 분야 설계자가 될 수 있다는 자긍심을 가지게 하였고, 나름 큰 조관 설비의 엔지니어링에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지금도 궁금한 것이 있으면 의견을 여쭤보고 도움도 받고 있다.

직장 생활의 엔지니어는 자신만의 특화된 전문 분야를 구축하기가 쉽지 않다.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환경이고 개발품에 대한 라인 테스트가 서로 간에 공감대가 있어야 시도해 볼 수 있기도 하다. 당신은 자신의 기술 분야 스승을 찾아야 한다.

궁금한 것이 있거나 진짜 기술적 도움이 필요하면 삼고초려도 주저하지 말고, 기술적 스승을 만들어야 당신도 후배의 존경받는 기술적 스승이 될 수가 있다. 없다면, 지금 그저 말에 올라타 산만 보고 깊은 숲 속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지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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