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부진 ‘상저하고’ 꿈 무너지나?

건설업 부진 ‘상저하고’ 꿈 무너지나?

  • 철강
  • 승인 2023.08.3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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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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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가 주요 수요산업인 건설업 위기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게다가 중국까지 부동산 문제가 확산되면서 ‘상저하고(상반기 침체, 하반기 반등)’ 시황을 바라던 국내 철강업계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연간 철강 수요의 평균 40% 수준은 건설업에서 발생하고 있다.이처럼 중요한 건설용 철강 수요가 올해 매우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국산 봉형강류 내수 판매는 약 1,045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0만톤, 3.6% 감소했다. 철근과 형강, 선재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내수 판매가 줄었고 (최대 -15%) 봉강과 특수강봉강은 내수 판매는 소폭 증가(2%대)했지만 급락한 판매 가격으로 관련 업계가 대규모 수익성 악화를 나타냈다. 

이는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축소하며 공공 부문에서 신규 투자가 줄었고, 민간 건설 시장에서도 파이낸싱(PF) 대출 난항과 중소·중견 건설업계의 경영 부실화, 부동산 거래 위축 등의 악영향이 겹쳤기 때문이다. 아울러 저가 중국산 수입이 급증했고, 엔화 약세로 일본산 건자재 수입도 증가했다.

게다가 국내 건설용 철강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중국 철강 시장에도 부정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헝다그룹에 이어, 올해는 현지 1위 부동산개발사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과 이들에게 대출을 내준 신탁은행들까지 채권지급유예(디폴트) 위기에 빠져있다. 중국 건설 시장 부진은 중국산 철강 수출 물량 증가 및 한국향 수출 가격 급락에 직접적 원인이 된다. 

이에 하반기 시황 반등만 기대하며 최악의 상반기 시황을 버텨낸 철강업계에선 한숨 소리가 들리고 있다. 

올해 초부터 철강업계는 상반기에는 시황 부진이 불가피하더라도, 하반기부터 중국 철강업계의 본격적 감산 추진과 경기부양책 시행, 각국 기준 금리 인상 기조 완화로 인한 소비 심리 개선 등으로 시황이 달라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를 기준으로는 예상보다 부진한 양국 건설업으로 인해 ‘상저하저’ 전망이 더욱 유력해지고 있다. 

정부가 내년에도 일부 SOC 예산 축소(올해는 전년보다 3조원 감축)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간접효과와 고용창출 효과가 큰 두 산업의 현황을 감안해 민간건설 시장 활성화 정책과 SOC 투자 재확대, 산업계 금융지원 등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입장 변화에 나서주길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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