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제선원가…철강업계 부담 늘어간다

고공행진 제선원가…철강업계 부담 늘어간다

  • 철강
  • 승인 2023.11.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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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형원 기자 hw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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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이후 줄기차게 오르는 제선원가
내수 시황 부진 따른 철강재 가격 하락
11월 이후 철강 시황도 장담 어렵다

철광석과 원료탄 등 철강재 원재료가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가운데 내수 철강 시황 부진으로 철강재 가격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가 부담은 늘어가는데 제품 가격은 하락하고 있어 철강업계가 느끼는 실적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4분기 제선원가는 톤당 400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제선원가는 1분기 톤당 435달러를 기록했으며 2분기 톤당 338달러로 저점을 형성했다. 다만 하절기 이후 원재료 가격이 오르며 3분기 제선원가는 톤당 380달러 안팎까지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원료탄은 수급 문제로 가격이 급상승하며 4분기 이후 제선원가는 톤당 400달러를 넘어 450달러(11월 기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종 공정을 포함한 쇳물 1톤 제조원가는 이보다 더욱 높다.

최근 원료탄 가격은 수급 문제 일부 해소로 13주에 걸친 가격 상승을 멈췄으나, 철광석 가격은 다시금 상승세로 돌아서며 톤당 120달러 이상을 기록 중이다. 통상 4분기는 철강재 수요 성수기로 원재료 가격은 더욱 오를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철강업계는 철광석과 원료탄이 4분기에는 공급 안정화와 글로벌 경기 침에 영향으로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제선원가가 이전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수 시장 철강재 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 제조업계는 4분기 이후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나 실제 내수 유통가격은 상승을 나타내지 못했다. 

더욱이 11월 시장 진입 이후 열연강판 등 판재류 가격은 일부 하락이 발생하며 톤당 80만원 중후반대까지 밀려난 상황이다. 유통업계는 내수 시장 부진에 따른 가격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며 제품 출하가격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 등 제조업계도 11월 열연강판 가격과 후판 가격을 동결하며 시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현대제철 열연 제품(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열연 제품(사진=현대제철)

다만 11월 이후 가격은 추가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전후방 산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철강재 소비가 예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 등 일부 수요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산업이 당분간 개선될 여지가 적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 추석부터 10월 초순에 있던 연휴 영향으로 제품 판매가 원활하지 않았다”라며 “10월 철강 시장은 예상보다 너무 부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11월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많이 꺾인 상태”라며 “11월 시장에 반전이 없다면 연말까지 시황 부진은 이어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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