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성 칼럼 - ‘뙤놈’이 아니고 ‘되놈’이다

황병성 칼럼 - ‘뙤놈’이 아니고 ‘되놈’이다

  • 철강
  • 승인 2023.11.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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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황병성 bshw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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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중국인을 낮잡아 ‘뙤놈’이라고 부른다. 이 단어는 틀린 말이고 ‘되놈’이 맞다.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중국 한족들이 잘 씻지 않고 더럽다는 뜻인 때놈 또는 인구가 매우 많은 것을 빗대어 떼놈이라고 불렀다. 이처럼 중국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가 하대하던 민족이었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사이좋게 지낸 적이 드물었기에 더욱 그런지도 모른다. 특히 근래에 와서는 동북공정의 역사왜곡으로 국민들 공분을 사며 이러한 인식이 더욱 팽배해 졌다.

여기에 더해 저들은 6.25전쟁 발발 원인이 한국에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침략으로부터 북한을 지켜주었다며 ‘항미원조전쟁’이었다고 거짓말을 한다. 고대사뿐만 아니라 근현대사 등 다른 시대의 역사까지도 왜곡하는 뻔뻔함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이러한 역사왜곡 프로젝트는 목적이 분명하다. 소수민족 분쟁 요소의 제거라는 내부·방어적 의도뿐만 아니라 중국 공산당의 명분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타국에 대한 간섭을 정당화해 중화질서를 재건하려는 확장·팽창주의적 탐욕이 짙다. 

또한 문화적 왜곡은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한복과 김치를 중국의 문화유산이라고 하며 왜곡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최근 중국 드라마에서 김치가 나온다거나 한복이 나오는 등 중국의 한국 문화 예속화 시도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2017년 미중정상회담에서 시진핑이 트럼프에게 한 말은 이러한 팽창주의적 인식이 잘 드러난다. ‘한국은 중국의 일부’라는 망언으로 우리 민족의 정체성까지 심각하게 훼손했다.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지만 저들의 이 같은 인식은 중화사상(中華思想)의 광풍(狂風)을 타고 더욱 심화되고 있다.

힘을 앞세워 타국을 무시하는 중국의 행태를 좋아할 국가는 없다. 지난 수년간 우리 정부는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을 중요한 외교정책으로 삼았다. 하지만 국민의 생각은 이와 괴리가 있다. 한국인 10명 중 8명이 세계 최고 경제대국으로 미국을 선택했다. 응답률 기준 전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 결과다. 중국을 선택한 한국인 비율은 8%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호감도에서 더 잘 나타난다. 세계 국가의 중국에 대한 평균 호감도는 20%대로 ‘차이나 패스’ 기류가 거세다.

우리의 중국에 대한 비호감도는 북한과 일본을 앞질렀다. 동북공정과 문화공정을 넘어 사드 배치 후 경제적 보복과 한한령 등으로 반감이 증폭된 결과이다. 이 비호감은 우리만이 아닌 세계적 현상이라는 것은 전술한 바와 같다. 이것은 세계평화에 기여하지 않고, 타국의 이익을 존중하거나 고려치 않은 것이 최고 이유이다. 특히 중국은 기술발전과 경제적 성취도는 높이 평가받는다. 하지만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글로벌 리더십과 역할은 낙제점이다. 오직 중뽕에 빠져 타국을 배려치 않고 자기들만 제일이다. 세계가 등을 돌린 큰 이유다. 

철강 산업에서도 중국은 우리의 발목을 잡는 국가다. 글로벌 철강에서 중국은 ‘먹튀’로 불린다. 공급과잉 원인이 이곳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눈총을 받자 감산을 하는 척했지만 내년은 올해와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4 철강 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나온 분석이다. 이 전망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철강 감산 정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감산으로 세수가 줄어들고 고용 문제 등이 발생하자 공산당 정권의 태도가 돌변한 것이다.    

이에 내년 또다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이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 저가를 앞세운 공격적인 수출로 시장의 물을 흐려 놓을 것이다. 우리업체의 철강 수출도 타격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 이와 함께 국내 시장도 중국산으로 넘쳐나며 각종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내년 철강 내수 수요가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이 같은 전망의 결과이다. 앞으로 나아가도 시원찮을 판에 제자리걸음을 해야 하는 내년이 걱정이다. 문제를 따라가면 항상 중국이 있다. 글로벌 시장 질서를 파괴하는 주범이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세계적인 맥주 회사에서 소변을 보거나 양꼬치에 쓰이는 양고기 대신 고양이 고기를 쓰는 나라가 중국이다. 트럭이 전복해 도로에 물건이 떨어지면 우리나라는 주위사람과 힘을 합쳐 피해자를 돕지만 중국은 물건을 자신들의 집으로 가져가는 절도를 저지른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도 중화사상을 외치며 선진 민족이라고 자랑할 수 있을까. 이것을 보면 그들에게 글로벌 시장 질서를 지켜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 그래서 내년 철강 산업이 걱정이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단단히 대책을 세워야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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