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위 태영건설' 결국 워크아웃 신청…PF發 도미노 위기 확산

'16위 태영건설' 결국 워크아웃 신청…PF發 도미노 위기 확산

  • 철강
  • 승인 2023.12.2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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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정환 기자 jh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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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원대 PF 위기' 다음달 11일 워크아웃 개시 여부 결정

시공 능력 평가 16위 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갚지 못해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내년 1월 11일 채권자협의회를 소집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채권금융사들은 이날부터 태영건설에 대한 채권 행사를 중단하게 된다.

다만, 워크아웃을 시작하려면 채권단의 75%가 동의해야 한다. 여기서 채권금융사는 은행, 저축은행 등의 대출뿐 아니라 태영건설이 PF에 선 보증도 포함된다.

금융권 추산으로 태영건설의 순수 부동산 PF 잔액은 3조2,000억원에 달한다. 채권금융사의 종류가 다양하고 숫자도 많아 채권단 내에서 이해관계가 엇갈릴 수 있다는 게 변수로 꼽힌다.

지금까지는 은행·증권사 등 PF를 대출해 준 금융회사들이 만기를 연장해 줘서 버티고 있으나, 대형 건설사까지 위기에 휩싸이면서 'PF부실'이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한계 상황에 몰리는 개발 현장이 급증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는 이제 막 시작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경기 사이클 고려 시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침체기에 들어설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건축착공 위축 영향으로 실제 시공 실적인 건축기성은 내년 6% 내외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고, 감소 기간 또한 1년 이상 장기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건설기성은 평균적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12~15개월이 지나면 감소하는 특징이 있는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 감소와 함께 건설기성이 올해 2월 정점을 찍은 만큼 내년 2~5월 사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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