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선재 수입 사실상 중단

튀르키예, 선재 수입 사실상 중단

  • 철강
  • 승인 2024.01.0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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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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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 수입에 200일 동안 175달러의 임시 세이프가드 조치 도입
기존 시장 점유율 높은 국가의 수입재는 차단, 저개발국가들에만 일부 관세 할당량 적용

튀르키예는 1월 2일(현지시간) 선재 수입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치 조사의 예비 결과를 발표했다.

관보에 발표된 튀르키예 정부의 성명에 따르면 합금강 및 비합금강 선재 수입에 대해 200일 동안 175달러의 임시 세이프가드 조치가 도입될 예정이다.

튀르키예 정부는 “조사 과정에서 최근 선재 수입이 증가하면서 국내 철강산업에 피해를 줄 우려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향후 튀르키예 정부는 최종 세이프가드 조치가 임시 세이프가드 조치보다 낮은 것으로 결정된 경우에는 차액을 환급하고, 높은 것으로 결정된 경우에는 차액을 징수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세이프가드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임시조치를 철회하고, 사전에 결정된 금액을 환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아프가니스탄과 아르헨티나, 필리핀, 벨로루시 등 113개 국가 및 지역에서 생산되는 선재 제품에는 임시 세이프가드 조치가 면제되며, 총 4만5,665톤의 관세 할당량이 적용된다.

이번 조치로 튀르키예는 정기적으로 선재를 구매하는 원산지에 대한 수입 관세율을 상당히 높였고, 수입 물량이 많지 않은 저개발 국가로부터의 수입에 대해서만 관세 할당량을 허용하여 선재 시장을 실질적으로 닫았다.

앞으로 이집트와 말레이시아 등으로부터의 선재 수입은 거의 없을 것이며, 러시아 철강업체로부터의 수입도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해당 국가로부터 선재를 수입할 경우 톤당 175달러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한다.

물론 벨로루시와 카자흐스탄 등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소속 국가들로부터 수입되는 선재의 경우 러시아산 소재를 활용하는 경우도 일부 있을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 유통업계와 수요기업 관계자들은 정부의 조치로 선재 수입이 사실상 막히면서 국내 선재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튀르키예의 선재 제조업체들은 정부의 조치를 보고 제품 출하가격을 인상할 것이며, 이는 유통업계와 수요기업들은 물론 국내 건설 및 제조업 경기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해 1~9월 동안 튀르키예는 약 62만 톤의 선재를 수입했으며, 국가별로는 말레이시아와 이집트, 러시아가 점유율 1~3위를 차지했고, 스페인과 한국, 영국, 중국이 뒤를 이었다.

한편 세계 철강 무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튀르키예가 선재 수입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세계 철강업계에서는 미국과 EU 등 선진국 뿐만 아니라 중진국과 신흥국들에서도 수입 규제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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