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라스트맨 스탠딩’, 비전 경쟁 통해 이뤄져야

포스코 ‘라스트맨 스탠딩’, 비전 경쟁 통해 이뤄져야

  • 철강
  • 승인 2024.01.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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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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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이자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철강기업인 포스코와 새로운 배터리 소재사업 강자로 부상한 포스코퓨처엠, 역대 최초로 영업이익 1조클럽의 문을 연 종합무역상사 포스코인터내셔널, 국내 건설사 도급순위 7위의 포스코이앤씨 등 국내외 48개의 계열사의 위용을 갖춘 포스코그룹은 국내 재계 순위에서도 다섯 손가락에 꼽힌다. 

국내 철강업은 물론 국민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포스코그룹은 다른 대기업·그룹과 달리 주인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오너기업이 아니라는 점은 사내에서 키워진 사내 인물들이 주로 전문경영인으로 성장하여 그룹을 이끌어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오너 기업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항상 그룹 회장 인선과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상황도 마찬가지다. 3연임 도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최정우 회장은 CEO 선임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도전을 멈췄다. 그나마 임기를 모두 채운 회장이라는 타이틀은 갖게 됐다. 

포스코그룹은 GE의 CEO 선임절차를 벤치마크 한 사외이사 중심의 회장 선임 규정을 만들어 시행 중이다. 공정하게 선임할 수 있는 시스템은 갖추고 있는 셈인데, 때만 되면 온갖 암투가 펼쳐진다. 외부에서의 입김도 여전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차기 회장 선임 과정이 소유분산 기업인 포스코그룹의 경쟁력 유지·발전시키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현재 다수의 인물이 거론되는 가운데 내부와 외부 대결 구도 속에서 철강인과 비철강인이 경합하는 양상인데, 포스코그룹의 뼈대인 철강을 반드시 잘 아는 인물이 차기 리더로 선정돼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감이 실린다. 포스코가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에도 그룹의 본질은 ‘철강’이라는 인식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전통 철강맨이 차기 리더감으로 적합하다고 보는 시각은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외부에서는 체질 개선, 차세대 동력 육성이라는 과제를 감안하면 비철강맨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따른다. 각각의 일장일단이 있음이 분명하다. 

최종적으로 후보 1인을 선정하더라도 주주총회에서 별다른 잡음 없이 선임 의결이 이뤄질 지도 우려된다. 앞서 또 다른 소유분산기업인 KT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포스코 후추위는 최근 호화 해외 이사회 이슈로 흔들리고 있지만, 마지막까지 공정하게 회장 선임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부정적 이슈로 회자된 사외이사들이 뽑은 후보가 주총에서 순탄하게 회장으로 선임될 수 있을 지 우려되고 있다.   

이달 말이면 최종후보군 5명이 추려진 후 심층면접을 통해 ‘라스트맨 스탠딩’이 결정된다. 최종 후보자들은 후추위원들과의 직접 대면 심사를 통해 미래 비전과 이를 수행할 전략, 경영자적 자질을 포함한 리더십, 소통능력, 윤리의식 등을 평가받게 된다. 최종 결정까지 복마전이 아닌 선의의 경쟁, 비전 경쟁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물론 외부 입김은 단연코 배제된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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