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비앤지스틸, 실장급 이상 임직원 ‘임금 반납’...비상경영 조치 실행

현대비앤지스틸, 실장급 이상 임직원 ‘임금 반납’...비상경영 조치 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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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04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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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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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매월 실장급 20%, 기타 임원 30% 자진 반납...정상화 시기까지 무기한
정일선 사장 “전례 없는 영업 손실 상황 계속돼, 일시적인 현상 아닌 구조적인 문제”
지속 가능한 수익구조 유지 위해 전사적 준비 방침...‘수익성’과 ‘비용 절감’ 활동 예고

스테인리스 냉간압연강판사 현대비앤지스틸의 임원진들이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임금 일부를 회사에 반납하기로 했다. 스테인리스 업계 전반이 경영 실적 악화를 기록한 가운데 이번 현대비앤지스틸의 움직임이 업계에 미칠 영향도 주목되고 있다.

지난달 말, 현대비앤지스틸은 지난해 경영 실적 악화와 최근까지 이어지는 스테인리스 시황 악화에 임원진이 먼저 나서 경영 위기 해소에 힘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에 오는 3월부터 정일선 사장을 포함한 실장급 이상이 연봉 일부를 자발적으로 반납하기로 합의했다. 

실장급은 총 연봉의 20% 수준을, 실장 이외 임원은 총연봉의 30% 수준을 매월 반납할 예정이다. 이러한 자진 임금 반납은 경영 정상화시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이번 임금 자진 반납 외에도 지속 가능한 수익구조 유지를 위한 전사적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2023년 연결 매출액으로 1조453억 원(잠정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전년 대비 약 2,359억 원, 18.4% 감소했다. 지난해 9월부로 현대제철과의 STS 위탁주문(위탁생산) 계약을 종료한 점과 일부 생산 차질, 베트남산 등 저가 수입재 유입, 가전·건설·기계 등 수요 산업 부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에 주원료인 니켈 가격 하락을 판가에 반영해야 했던 점 등도 영향을 미쳤다.

매출 감소 속에 회사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현대비앤지스틸의 2023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52억 원 적자, 302억 원 적자로 2022년 대비 모두 적자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2022년 2%대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3.4%, -2.9%로 마이너스로 바뀌었다.

정일선 사장은 사내에 공지한 ‘임원/실장 보수 반납 안내문’을 통해 “글로벌 수요 침체와 지속적인 가격 하락으로 2022년 3분기부터 현재까지 전례 없는 영업 손실 상황이 계속되고 있고, 제조 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저하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가 되었으며, 회사가 앞으로 생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정일선 사장은 다른 직원들도 회사가 직면한 상황을 냉철하게 인식하여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전하며 “수익성 최우선 경영체제로의 전환을 위하여 기존의 관행과 사고방식을 탈피하고 오로지 ‘수익성’과 ‘비용 절감’에 초점을 둔 운영 방식으로 변화하는 노력을 기울여 주시고,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회사의 비상 경영 조치 및 경비 절감 활동 등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밝혔다.

스테인리스 냉연강판 단압밀 중 중요 업체에 속하는 현대비앤지스틸이 사실상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지난해 스테인리스 시황 악화로 비슷한 매출 감소 또는 수익성 악화를 기록한 다른 단압밀과 대형 유통사들도 이번 현대비앤지스틸의 방침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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