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한 199개사를 분석한 결과, 2022년 온실가스 배출 감소량 1위는 포스코로 2021년 대비 829만톤(1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 여파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되면서 연말까지 생산차질이 미친 영향이 크다.
실제 2022년 포스코 조강생산량은 3,793만톤으로 2021년 4,296만톤 대비 503만톤(11.7%) 감소했다. 1톤 철강 생산에는 탄소 약 1.8톤이 배출된다.
속도도 아직까지 더디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에 따라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기준연도 2018년 대비 40% 의무 감축해야 하지만 감소폭은 여전히 4% 수준(18년 7,312만톤→22년 7,018만톤)에 그친 모습이다.
다만, 포스코홀딩스 단위 매출액당 탄소배출량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단위 매출당 배출량 감소는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그만큼 노력하고 있다는 의미다.
포스코홀딩스 매출액은 2018년 64조9,778억원에서 2022년 84조7,502억원으로 30% 급증한 반면 이 기간 1억원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19% 감소한 모습이다.
정부는 2022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12년 만에 최저치라고 자평하고 있으나, 구체적 목표 달성을 위해 속도감 있는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기수 포스코홀딩스 부사장도 "기업들이 마른 수건을 짜는 심정으로 탄소저감에 노력하고 있으나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업 중심의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으므로 정부도 좀 더 관심을 갖고 적극 지원해달라"고 지난해 '시멘트-철강업계 간담회'에서 주문했다.
저탄소 드라이브는 이미 발등의 불이 됐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력산업들에 미치는 파급력 등을 고려할 때 정부가 철강산업의 저탄소화를 지원하고 주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적인 탄소중립 대응과 국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폭적인 R&D 지원이 필수적이다.
개별 기업이 홀로 해결할 수 없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등 정부는 추가적인 R&D 지원과 함께 투자자 세액 공제 확대 등 현실적인 지원책 병행에도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