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수출 전년 동기比 12.2% 급감...수입은 소폭 증가
1분기 수입단가, 국산 수출단가보다 17% 낮아..價 경쟁도 어려워
올해 국산 특수강봉강 수출이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수입량은 소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내 특수강 업체들의 감산과 중국산 수입 급증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특수강봉강 수출은 10만7,807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만5천톤, 12.2% 감소했다. 지난 2017년 1분기 기록한 9만9,572톤 이후 6년 만에 1분기 최저치다.
이 중 일본으로의 수출이 1분기 7,99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 감소했다. 2023년에 이은 연속 감소세로 환율에 따른 가격 경쟁력도 악화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말레이시아향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2배 증가한 4,510톤을, 인도네시아향 수출이 23.4% 증가한 1만2,097톤을, 태국향 수출이 45.6% 급증한 1만9,309톤을, 인도향 수출이 38.3% 급증한 1만9,309톤을 기록하는 등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으로의 수출 실적은 호조를 보였다.
이에 지난해부터 최적 생산 체계로 운영하는 국내 특수강봉강 업계가 부진한 국내 수요를 대신해 동남아시아와 인도, 아랍에미리트 등 수출이 증가하는 지역으로 판매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의 경우 4월 PF 부동산 위기론 등의 업계 내 부정적 소문으로 시황을 관망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평균 수출단가는 톤당 1,134.6달러로 전년 연평균 톤당 1,283.7달러, 전년 1분기 톤당 1,255달러 대비 각각 11.6%, 9.6% 하락했다. 그럼에도 같은 기간 수입단가보다 가격 경쟁력이 더욱 악화됐다. 감산으로 인한 생산당 비용 증가와 합금원료 비용 상승 등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특수강봉강 수입은 전년보다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특수강봉강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천톤, 1.9% 증가한 8만8,518톤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수입의 85%를 상회하는 중국산이 16만8,415톤 유입되어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다. 중국 부동산 침체와 제조업 부진, 현지 감산 노력 부족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저가 중국산이 국내에 쏟아지고 있다.
일본산 수입은 3월(4,175톤)에 반짝 증가(전월 대비 21.8% 증가)했지만 1분기 전체로는 1만3,249톤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26.1% 급감했다. 여기에 더해 일본 특수강 업체들의 4월 가격 인상 발표와 현지 물류비 상승 문제로 2분기에도 일본산 수입 감소가 점쳐진다.
최근 현지 생산 급증으로 수출 증가세를 보이는 인도산은 1분기에 2,486톤이 유입되며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했다. 인도 철강업계는 최근 저가 수출 행보로 다른 주요국에서 통상 제재를 받는 경우가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대응안이 조속히 마련되지 않으면 국내 수입량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에 1분기 수입은 대만산이 전년 동기 대비 49.4% 급감한 1,378톤으로 인도에 수입량 3위 자리를 내줬고, 베트남산 수입이 1,114톤으로 약 3,900% 급증했다. 베트남산의 경우 1월에 1,010톤이 쏟아진 이후 2~3월 수입은 저조하다.
1분기 특수강봉강 평균 수입단가는 톤당 941.8달러로 같은 기간 평균 수출단가보다 17% 저렴했다.
한편 3월 한 달은 수출이 유럽향 실적 증가로 3만6,267톤을 기록하며 전월보다 5.6% 증가했다. 수입은 중국산과 일본산의 2월 대비 급증으로 전월 대비 15.6% 증가한 6만3,821톤을 기록했다. 1월 수입도 6만9,488톤에 이른 바가 있어, 3월 수입 급증은 저조한 2월 수입 실적의 기저 효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