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맥경화 걸린 중소 강관업계

돈맥경화 걸린 중소 강관업계

  • 철강
  • 승인 2024.05.2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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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재철 기자 parkjc@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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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강관사가 돈을 쌓아 놓고 안 써서 문제라는 건 도대체 어느 나라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은행권의 기업대출도 어려운 상황에서 신규사업이나 설비투자는 당분간 어려울 것 같다” 최근 만난 한 중소 강관사 대표 A씨의 하소연이다.


최근 중소 강관업계에서는 “오늘 내일”이라는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힘들고 오늘 아니면 내일 사업이 어려워질 것 같아서 등 그 뜻은 여러가지다. 기업규제와 인력난 등 문제는 많지만 무엇보다 운영자금 등 자금조달 문제 해결이 절실한 상황이다.


다수의 중소 강관 업체들은 지난 1980년대와 90년대에 설립됐다. 이에 따라 설비는 20년에서 30년 이상 된 설비들이 많은 상황이다. 이에 설비 교체시기를 놓치고 생산시스템이 노후화되면서 제조원가 경쟁력도 하락하고 있다.


중소 강관사의 제조원가 개념은 80년대와 90년대에서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2000년대 이후 제조원가를 낮추는 투자를 진행하지 못했고 예전 방식과 동일한 생산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52시간과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노동의 변화 ▲판매경쟁으로 인한 치킨게임 ▲설비투자와 생산시스템의 변화라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결국 중소 강관 업체들의 수익은 앞으로도 원자재의 가격 변동성에 따른 가수요와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만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지속적인 가격경쟁으로 적자 판매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격 인상안에 대한 공문의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 가격 인상을 최초 시도한 업체와 후발업체 간에 적용시점이 최대 3주까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관업계가 당장에 눈앞에 놓인 판매 물량의 유혹을 떨치지 못해 영원한 나락으로 추락하는 ‘소탐대실’이 계속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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