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후판 시장 수입재 점유율 30%
수입재 가운데 중국산 비중 65% 육박
과거 조선용으로 선호되던 일본산 줄고 중국산 늘어
중국산 후판의 국내 시장 침공이 거세다. 낮은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 잠식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조선업황 개선으로 후판 수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과거 조선용 비중이 높았던 일본산 수입이 줄어들고 중국산이 그 자리를 대체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국내 후판 시장에서 중국산과 일본산 후판의 점유율은 27%를 기록했으며, 수입재 가운데 중국산의 비중은 58%를 나타냈다. 올해 중국산 수입이 전년 수준을 웃돌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 수입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5월 기준 국내 시장에서 수입산 후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추정된다. 5월까지 국산 후판 판매량이 240만 톤 안팎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후판 수입량은 100만 톤을 넘겼다. 일본산 수입이 33만 톤을 기록했으며 중국산 수입은 66만7천 톤 수준이다.

이에 후판 수입시장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4%로 집계됐다. 수입재 시장에서 중국산 후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40~50% 수준을 유지했으며 코로나19 확산이 진행됐던 2021년의 경우 31% 수준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다만 국내 조선업황 개선이 본격화된 지난해 이후 중국산 비중은 급격하게 늘었다. 지난해 수입재 시장에서 중국산 후판이 차지한 비중은 58%를 기록했으며 올해 5월 누계 기준 64%까지 급격하게 올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과거 국내 조선사들은 일본산 후판을 선호했었다”라며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품질 등을 고려해 일본산 매입 비중이 높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다만 코로나 이후 중국산 저가재 선택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낮은 가격과 함께 중국산 후판의 품질이 일정 부분 향상된 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5월 기준 중국산 후판 평균 수입가격은 톤당 687달러를 기록한 반면 일본산 평균 수입가격은 862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국내 조선업계는 중국산 후판 매입을 더욱 늘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중국 철강업계는 한국 조선사 대상 프로모션을 대폭 강화하는 등 한국 시장 확대를 적극 모색하는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 일부 중국 철강사의 임직원이 국내 조선사를 방문해 사업 관련 협력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 수요가 정점을 넘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라며 “결국 공급과잉 시대에 남는 물량은 가장 가까운 국내로 흘러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관계자는 “조선용과 비조선용 후판 시장 모두 어려운 가운데 저가 수입재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도 작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