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역에 장마전선이 상륙하면서 계절적 비수기가 본격화된 가운데 국내 주요 전방산업의 경기 부진과 함께 수입재 증가로 인한 선재업계의 시황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6월 3주차 들어 제주도부터 폭우가 시작되면서 장마철이 시작됐고, 국내는 물론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모두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당분간 건설 경기 부진과 관련 선재 수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의 경우 자동차와 조선을 제외한 대다수 전방산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4.5% 증가했고, 자동차는 4.8%, 선박은 108.4%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부품과 일반기계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각 5.3%, 1.5% 감소했고, 이차전지 수출은 19.3% 감소했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호조를 보이던 건설기계 또한 생산 및 판매가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선재업계에서는 자동차와 조선 호조도 실제 선재 수요를 크게 견인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고가제품인 신에너지차 위주로 수출이 진행되면서 완성차의 선재 수요는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조선 부문 또한 고가의 LNG선박 위주인데다 대체 수요 채택이 늘면서 선재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이 국내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입 물량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5월 선재 수입은 10만9,137톤으로 전월 대비 8.8% 증가했다. 특히, 중국과 아세안에서 저가 제품 유입이 늘면서 국내 선재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선재업계의 수익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물론 선재 수출도 증가하기는 했으나 국내 수요 부진과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선재업계의 경영실적 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고 있다.
선재업계에서는 3분기 자동차와 조선, 기계 부문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주요 연구기관들의 전망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비수기 진입으로 인해 건설 및 중장비 관련 수요가 극도로 부진해지고 있어 단기간 내에 실적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